<또 기업 흔드는 국감>산업위, 기업인 증인 100명 육박

오는 10일부터 열리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대기업 총수들의 증인 채택 관련 여야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4일까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의 증인 채택은 여야 이견으로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경영권 분쟁 사태를 겪은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은 7개 상임위에서 증인 채택 관련 논의가 계속되고 있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롯데는 이번에 국민의 많은 관심과 공분이 있기 때문에 생각해볼 문제”라고 여지를 남겨 상대적으로 증인 채택 가능성이 높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서는 대기업 오너 가문 출신이 대거 증인으로 채택됐다. 15일 특허청 국정감사에서는 박성수 이랜드 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중소기업의 디자인을 도용한 것을 따져 묻겠다는 이유다.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차녀인 임상민 ㈜대상 전무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산업위에서는 이들을 포함해 증인 74명, 참고인 18명 등 100명에 육박하는 기업인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를 담당해 사실상 모든 기업과 금융기관에 영향을 끼치는 국회 정무위원회는 1차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돈인 조현준 효성그룹 사장 등 8명을 증인으로 확정했다. 최치훈 삼성물산 대표이사, 조대식 SK㈜ 대표이사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SK와 SK C&C 합병 등으로 인한 논란에 대해 소명해야 한다는 이유로 증인 명단에 포함됐다. 애초 새정치민주연합은 이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전문경영인을 부르는 선에서 정리됐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는 인터넷 실명제 합헌 논란과 관련, 김범수 다음 카카오 의장과 이해진 네이버 의장을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