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제·赤潮 감시·고래 수색… 지자체 ‘드론’ 전방위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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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軍)에 이어 민간 분야에도 무인항공기(드론) 시대가 도래했다. 군사용 정찰 및 정보수집용으로 출발한 드론이 최근 들어 사람의 손과 눈길이 닿지 않은 곳을 손쉽게 관찰할 수 있는 장점을 앞세워 지방자치단체의 재난예방은 물론 범인 검거, 농업용, 관광용에 이르기까지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민간 분야에 드론의 활용도가 가장 높은 곳은 각종 재해 및 재난방재 분야다. 울산시는 지난 3일 울산 울주군 서생면 신암항에서 드론 2대를 이용한 적조 예찰 시연회(오른쪽 사진)를 가졌다. HD급 카메라를 탑재한 이 드론은 울산 앞바다의 수면 영상을 실시간 전송해 왔으며, 직접 수면에 내려앉아 바닷물을 채수하는 기술까지 선보였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부터 전국 최초로 화재·수난사고 수습에 드론을 활용키로 하고 드론 2대를 서울소방재난본부 산하 119특수구조단에 배치했다. 또 부산 해운대구는 지난 7월 해운대 해수욕장에 드론을 띄워 이안류를 감시하는 등 해수욕객의 안전을 살피기도 했다.

노동력이 많이 소요되는 농업 분야에도 드론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경북 구미시농업기술센터는 지난 7월 30일 구미시 신동면 성수들에서 드론을 이용한 전국 첫 ‘벼 병해충방제 농약살포 시연행사’(왼쪽)를 열었다. 시연에서 드론은 10ℓ의 벼 병해충 방제약을 8000㎡의 논에 5분 만에 살포하는 데 성공했다.

드론은 산불감시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는 지난해 11월부터 드론을 산불감시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3월 강원 정선의 산불현장에서는 야간에 출동한 드론이 잔불을 발견, 산불 조기 진화에 도움을 줬다.

이 밖에 부산지방경찰청은 드론으로 범인을 검거하거나 방범순찰용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울산 남구는 고래관광을 위해 드론을 활용하기로 했다.

울산 = 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 전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