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사용인구 세계 10위… 세계화 생각할때”

경주서 ‘세계한글작가대회’
이상문 대회장 “소중함 새겨”

3000명 참석 15∼18일 열려

한글에 남다른 애정을 지닌 세계 석학과 국내외 한글학자들이 한글과 한글문학의 세계화를 모색하는 행사가 경북 경주에서 개최된다.

경북도는 오는 15∼18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한글과 한글문학의 세계화-한글, 문학을 노래하다’라는 주제로 ‘세계한글작가대회’가 열린다고 14일 밝혔다. 이 행사는 국제펜클럽 한국본부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경북도, 경주시, 한국수력원자력㈜이 후원한다. 15개 국가 해외 작가와 동포 문인 29명, 국내 문인과 학자 38명 등 총 67명이 강연하며 국내외 문인과 경주 시민 등 3000여 명이 참가한다.

특히 지난 200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프랑스 작가 르 클레지오, 2012년 한글학회로부터 ‘주시경학술상’을 받은 일본 언어학자 노마 히데키(野間秀樹) 메이지가쿠인(明治學院)대 객원교수, 1995년 함부르크 문학상을 차지한 독일 작가 레굴라 벤스케 국제펜클럽 독일본부 사무총장 등이 외국인 강사로 강연한다. 또 민용태 고려대 명예교수, 정정호 중앙대 명예교수, 김주연 숙명여대 석좌교수, 박덕규 단국대 교수 등이 국내 강연자로 참가한다.

이들은 ‘모국어와 문학, 한글과 문학’ ‘한글과 한국문학의 세계화’ ‘세계 속의 한글문단’이라는 3가지 소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한다. 또 한글과 한글문학의 세계화를 위해 참가자들과 질의응답 등 대화를 나누는 자리도 마련한다. 이와 함께 대회 기간 김홍신 작가의 ‘세계 한글작가에게 보내는 편지’ 낭송, 도종환 시인 등 국내 문인들의 시낭송, 음악인 장사익과 국악인 김영임의 축하공연 등으로 구성된 한글문학축제도 열린다. 이 밖에 ‘천년고도, 경주를 거닐다’를 주제로 동궁과 월지, 감은사지, ‘실크로드 경주 2015’ 행사 관람 등 문학역사기행도 진행된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한글은 사용 인구로 따지면 전 세계 언어 중 10위권에 해당해 위상이 높다”며 “이 대회는 한글의 우수성을 세계인에게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상문(세계한글작가대회 대회장)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장은 “이 대회는 우리나라와 해외에서 한글로 글을 쓰고, 가르치고, 연구하는 이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뜻깊은 행사”라며 “한글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한국문학의 세계화에 작게나마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주=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