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들녘 ‘통일염원’ 손목마다 녹색리본… ‘평화의 DMZ’ 달렸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4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과 비무장지대, 통일로 일원에서 열린 평화통일마라톤에서 참가자들이 코스모스가 핀 코스를 힘차게 질주하고 있다. 김동훈 기자 dhk@

국내 최대 마라톤 동호인 축제로 자리 잡은 평화통일마라톤(경기도·경기관광공사·문화일보 공동 주최)이 1만여 명의 동호인과 가족들이 참가한 가운데 4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과 비무장지대(DMZ), 통일로 일원에서 성대하게 치러졌다.

1만여 명의 참가자들은 통일을 소망하는 녹색 리본을 손목에 묶고 자유와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며 분단의 상징인 DMZ를 달렸다.

올해로 17회째를 맞는 평화통일마라톤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민간인통제구역 안의 남북출입사무소(CIQ)까지 달릴 수 있는 이벤트로 마라톤 동호인들은 물론 외국인들까지 큰 관심을 쏟고 있다.

화창한 가을 날씨 속에 이날 오전 9시 30분 육군 1사단 군악대의 팡파르가 울려 퍼지면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을 출발했다. 풀코스(42.195㎞)를 비롯해 하프코스(21.0975㎞), 10㎞, 6㎞ 등 총 4개 부문에서 열띤 경쟁이 펼쳐졌다.

굿모닝아이텍㈜ 1000여 명이 2010년부터 6년 연속 이 대회에 참가했고 현대·기아자동차, 현대건설 등 기업체 마라톤 동호회 164곳에서 4000여 명이 출전해 ‘노사 화합’을 도모했다.

나라사랑봉사회는 2012년부터 3년 연속 500여 명의 회원 및 가족이 참가해 친목과 화합을 다졌다. 나라사랑봉사회는 회원 수가 5000여 명에 달하는 전국적인 봉사단체다. 태극기 거리 걷기 대회, 청소년보훈캠프 등의 봉사활동을 하며 올바른 국가관을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는 아마추어 마라토너들과 함께 김희겸 경기도 행정2부지사, 이재홍 파주시장, 황진하 새누리당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육군 장병 800명과 주한미군 장병 150여 명 등이 참가해 광복 70주년을 맞은 올해 대회의 의미를 더했다.

올해 대회는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스 치어리더의 댄스공연을 비롯해 페이스 페인팅, 캘리그래피, 전통 매듭 만들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곁들여져 마라톤 동호인 가족들이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행사는 프리랜서 아나운서 김현욱 씨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인기가수 홍진영의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지난해에 이어 파주시 지역의 문산고, 문산제일고, 세경고, 파주고, 문산여고 학생 450여 명과 파주시 모범운전자회 등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대회 진행을 도왔다.

이병규 문화일보 회장은 “분단과 대립의 상징인 DMZ를 북방 5㎞까지 달릴 수밖에 없지만 언젠가 DMZ를 넘어 개성까지 완주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밝혔다.

파주 =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