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풍광 아름다워… 날씨만큼 마음도 가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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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눈에 금발이 아름다운 로렌 보샤트(29·사진) 대위는 경기 오산에 있는 주한 미 공군기지 병원에서 군의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한국에는 지난 8월 처음 왔다. 한국에 온 지 2개월. 한국을 더 느끼기 위해 평화통일마라톤에 참가했다.

보샤트 대위는 여자 10㎞에서 41분 40초로 3위를 차지했다. 부대 동료 약 40명이 같이 뛰었는데 가장 빨랐다. 그는 “원래 풀코스를 뛰어왔다. 그런데 이번엔 여러 가지로 준비가 안 돼 무리하지 않았다”면서 “한국에 와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입상해 아주 기쁘다”고 말했다.

보샤트 대위는 2011년 미국 버지니아주 지역 마라톤대회에서 여성으로선 처음으로 우승했던 실력파.

그는 “마라톤은 자신과의 싸움이다. 이를 넘어설 때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며 “아직 마라톤을 시작하지 않은 분들에게 권하고 싶다. 빨리 뛸 필요는 없다. 두려워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샤트 대위는 “평화통일마라톤 코스의 풍광이 매우 아름답다. 날씨도 좋아서 마음이 가벼웠다”며 “한 번 해외로 파견되면 적어도 1년 이상 근무해야 한다. 내년 이맘때에도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출전해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파주=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