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盧 이념 국민 모두가 알았다면 대통령 안됐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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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공산주의자’표현 증거 있어
부림사건 수사때 대놓고 주장

내가 사퇴하는 건 문제없지만
주장 부인하면 대공전선 붕괴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변형된 공산주의자’라고 주장한 고영주(사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7일 문화일보와 인터뷰에서 “노 전 대통령이 그런 이념을 가졌는지 국민 모두가 알았다면 대통령이 안 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공산주의자로 언급해 논란을 일으킨 데 이은 발언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노 전 대통령은 변형된 공산주의자이고, 문 대표는 공산주의자라고 했다. 소신인가.

“문 대표를 공산주의자로 표현한 것은 내가 얻을 수 있는 증거에서 판단한 것이다. 부림사건 당시 (검사였던) 나한테 자기네들(사건 당사자들)이 대놓고 공산주의자라고 주장했다. (변호를 맡았던 문 대표가) 이런 사람들과 평생 동지가 되려면 그럴 수밖에 없다. 노 전 대통령은 뒤늦게 해서 정서적으로만 그쪽인데, 문 대표는 이념적으로 좌파다. 공산주의라는 말이 본능적으로 거부감을 가지니까 민중민주주의로 바꾸고 변형을 거쳤다.”

―그럼 노 전 대통령을 배출하고, 문 대표가 현재 당 대표로 있는 새정치연합은 어떻게 판단해야 하나.

“노 전 대통령은 저쪽(북한)하고 연방제 통일을 하려고 했다. 연방제 통일을 하면 미군이 있을 필요도 없고 적화되는 것 아니냐. 하지만 열린우리당(새정치연합 전신) 당론으로 추진된 것도 아니고 당 전체가 어떻게 된 건지는 알 수가 없다. 당에 그런 생각이 있다고 해서 비약할 건 아니라고 본다. 만약 노 전 대통령이 그런 이념을 가졌는지 국민 모두가 알았다면 대통령이 안 됐을 수도 있다.”

―공정방송을 책임지는 방문진 이사장으로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다.

“나라를 지키는 것은 편협한 것이고, 허무는 것은 공정한 것인가. 나라를 지키는 것은 이념 전선에서 북한의 대남적화전략을 막아내는 것이다. 공정방송을 하는 데 방해가 된다고 보지 않는다. 난 국민이 아무도 모를 때 민중민주주의가 이적이라는 것을 알렸다.”

―자진 사퇴 의사는.

“사퇴하는 것은 아무 문제 없는데, 이 주장이 잘못됐다고 하면 앞으로 우리나라의 대공 전선은 완전히 무너져 버린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전환 논란과 관련해 ‘국사학자 90%가 좌편향’이라고 주장한 적이 있다.

“국사학계는 수정주의 학파, 좌편향되지 않은 사람들은 사문난적이라고 해서, 이런 이야기를 하면 매장된다. 검인정 시스템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국정교과서를 방법이 옳아서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좌편향) 국사학자들에게 맡기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교과서는 국사학자들의 전문 분야였지만 앞으로는 국사학자뿐만 아니라 경제학, 정치학 등을 공부한 사람들도 껴야 한다. 좌경화된 국사학자가 만들면 도로아미타불이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