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풍부는 北中경제>“류윈산 中상무위원 訪北 ‘긍정적 신호’… 北·中 차원 대형프로젝트 급물살 조짐”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안국산(왼쪽 단상에서 선 사람) 중국 옌볜대 조선(한)반도연구원 경제연구소 교수가 지난 10월 28일 중국 훈춘에서 열린 ‘동북아 물류협력포럼’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북·중 관계가 냉랭해지면서 북·중 간의 경제 협력이 어려운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류윈산(劉雲山)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의 방북 이후 차분함 속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오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북·중 변경 지역인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의 옌볜대 조선(한)반도연구원 경제연구소의 안국산(중국명 안궈산(安國山)) 교수는 3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류 상무위원의 북한 방문으로 당장 획기적이고 가시적인 변화는 아직 없지만 북·중 관계 개선에 따른 경제 협력에 긍정적인 신호가 켜진 것은 맞다면서 “앞으로 그동안 멈춰졌던 정부 차원의 프로젝트들이 급물살을 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안 교수는 북·중 간 경제 협력과 관련, “북·중 간에 냉기류가 불었지만 민간 간의 경제 교류는 어느 정도 선에서 계속 이어져 오고 있었다”면서 “다만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던 대형 프로젝트들이 중앙정부의 ‘신호’를 받으면서 활기를 띨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북한 쪽 인사들을 접촉해 본 결과 그쪽도 일단은 평양의 ‘신호’를 지켜보면서 움직이겠다는 분위기”라며 “북한과 중국 간에 지방 정부 차원에서 교류와 소통을 통해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사업들이 추진될 것으로 본다”면서 아직은 큰 움직임은 없지만 연말이나 내년 초쯤 되면 더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호’에 따라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장성택 처형 이후 중국과의 협력에 소극적이었던 북한 측이 태도를 바꿔 적극적으로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에서 개장식을 연 호시무역구의 경우도 “개장식은 했지만 아직 북한 업체들이 입점해 있는 것은 아니며 내년 4월 입점 예정인 만큼 더 두고 볼 필요가 있다”면서 “개장에 북한과의 협의가 선행된 것은 사실이지만 얼마나 더 적극성을 보일지는 더 두고 봐야 할 지점”이라고 말했다. 현재 북·중 간 경제 협력과 관련, 과거 정치적인 이유로 인한 걸림돌 외에도 그는 인프라 구축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두만강 지역에 대북 변경 통상구가 7군데가 있고 철도와 육로 등으로 북한의 나진과 청진항을 잇는 연결 통로가 3군데가 있지만 대부분 시설이 노후화됐으며 보수와 리모델링 등에 거액의 자금이 필요하다”면서 “이는 물동량의 하락과 투자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고 투자가 줄어 물동량이 적어지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를 바꾸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추진 중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중 해상 실크로드에 북행선이 포함돼야 할 것이며 이럴 경우 중국의 일대일로와 한국의 유라시아이니셔티브, 러시아의 신동방정책이 만나는 동북아 ‘골드 트라이앵글’에 속하는 두만강 지역이 북행항로로서 물류 중심지로 떠오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훈춘 = 글·사진 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