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이대로 가면 ‘끝’이다>“亞신흥국이 G2 악재에 가장 취약”

“경기하향 위험성 심화”
예측기관들 잇단 경고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등 주요 세계 경제예측기관들이 중국 성장률 하락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 글로벌 유동성 악화 등을 내년 세계 경제의 위험요인으로 지목함에 따라 경기전망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악재에 한국 등 아시아 신흥국이 취약하다고 경고했다.

S&P는 4일 ‘변동성 그늘과 중국의 불확실성에 아시아의 광채가 어두워진다’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글로벌 유동성 악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문제, 중국 성장률 둔화 등 4가지를 꼽았다.

4가지 위험 요인 중에서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글로벌 유동성 악화, 유로존 문제는 위험 수위를 ‘보통((Moderate)’으로 봤다. 그러나 중국 성장률 하락 문제는 위험 수위가 ‘높음(Elevated)’이라고 평가했다. S&P는 이 4가지 위험 요인이 모두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예측했다.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 전망의 하향 위험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S&P는 국가 신용 관련 보고서에서도 중국 경기 둔화와 원자재 가격 하락, 통화 가치 급변, 기업 심리 하락 등과 같은 문제가 다른 지역보다 아·태 국가들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S&P는 아·태 국가 중에서도 한국과 홍콩, 대만 3개국이 이러한 악재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그룹에 속한다고 제시했다. 일본과 호주, 뉴질랜드, 인도네시아는 악재의 악영향이 중간 정도인 그룹에 속했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은 영향이 적었고, 인도와 필리핀은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그룹으로 분류됐다.

또 다른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위험 감시망’ 보고서에서 중국 중기 성장률 하락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외국 자금 유출 가능성 확대, 상품 가격 하락, 통화 평가절하 확산, 위험 회피 투자 성향 증가 등을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중국 거시경제 전망 악화와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아·태 지역 경제의 ‘화약고’라고 밝혔다. 피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에 긴급 정도가 중간 수준이었던 중국 성장률 둔화의 위험 수위는 올 3분기에 ‘매우 긴급(High Urgency)’으로 높아졌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