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박원순(오른쪽 두번째) 서울시장이 지난 10월 28일 서울 도봉구 창동역 인근에 조성되고 있는 복합 문화시설인 ‘플랫폼 창동 61’ 공사현장을 찾아 사업 진척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일자리 구상’ 구체사례로 구현
사회 각층 일자리 해결에 올인
‘홍릉 R&D단지’ 바이오 요람化
현대차 GBC 건립 인허가 속도
창동·상계 지역 음악중심지로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실업자 수는 86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만6000명이나 늘었다. 특히 한창 일을 해야 할 30대와 40대에서 각각 1만4000명, 8000명의 실업자가 추가로 양산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일주일 중 단 1시간만 일해도 취업자로 잡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일자리 문제는 더욱 무겁게 와 닿는다. 서울시는 이 같은 상황 타개를 위해 지난 10월 7일부터 31일까지 약 한 달간 99개 경제현장을 직접 찾아 일자리 창출 방안을 모색하는 ‘일자리 대장정’을 진행했다. 이에 문화일보는 ‘서울 일자리 창출 해법 찾기’라는 주제로 상·하편에 걸쳐 서울시의 일자리 창출 노력과 성과, 필요성, 향후 과제 등을 짚어보면서 슬기로운 일자리 문제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한다.
“서울 창동·상계 지역을 음악산업 중심지로 육성해 청년 일자리 확대를 성공적으로 이뤄내겠습니다.”
지난 10월 28일 오후 서울 도봉구 창동문화체육센터. 서울 일자리 대장정 17일차를 맞아 이곳에서 서울시와 음악산업 관계자, 일반 시민, 동북 4구(성북·강북·노원·도봉구) 대학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창동·상계 음악산업 메카 조성을 위한 시민과의 약속’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창의성을 기반으로 하는 문화산업은 건설·제조·유통 등 다른 산업 분야보다 취업유발 효과가 크다”며 “국내 유일 전문공연시설인 2만 석 규모 서울아레나 건립을 중심축으로 삼아 창동·상계 지역을 수도권 동북부 일자리 창출 거점으로 재탄생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아레나는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긴 오는 2017년 말 착공에 돌입, 2020년 말까지 건설이 완료될 예정이다.
서울시가 시민과의 현장 소통을 통해 청년과 여성, 베이비부머(1946∼1965년생), 노인, 저소득층 등 사회 각계각층이 직면한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시는 박 시장을 비롯해 전 부서 담당 공무원들이 지난달 7일부터 31일까지 약 한 달간 3단계로 기획된 ‘서울 일자리 대장정’을 진행, 99개 경제현장을 직접 찾아 관련 업종 종사자 등 시민과 소통하며 일자리 창출 방안을 모색했다고 4일 밝혔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일자리 확대가 1순위 과제라는 공감대에 따라 시뿐만 아니라 민간기업과 산업계, 노동계 등이 총출동해 함께 해법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의 일자리대장정 첫 일정은 박 시장이 성동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카트 정리와 주차지원 업무 등 시급 5000원 아르바이트를 체험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1단계로 진행된 ‘일자리문제, 현장에서 길을 묻다’ 취지에 걸맞게 일자리 현장 실태와 고충을 보다 생생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다. 15∼22일에는 2단계 ‘현장에서 답을 찾다’에 맞춰 다양한 분야 기업과 산업 현장을 방문, 우수 일자리 모델을 공유하고 정책 지원방안을 모색하는 데 주력했다. 이후 3단계 ‘서울의 미래를 말하다’를 구현하기 위해선 구로·금천 일대 G밸리 등 정보기술(IT)산업단지부터 문화예술 등 유망산업 육성 현장을 찾아 장기적인 일자리 창출 기본 설계를 마련했다.
시는 일자리 대장정을 통해 이전까지 발전 구상 수준에서 검토해 오던 상당수 정책을 구체적 협력 사례로 구현했다고 밝혔다. 예컨대 동대문구 홍릉 연구·개발(R&D) 단지 개발과 관련,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카이스트, 고려대, 경희대, 동대문구, 성북구 등 이해 관계기관의 원활한 합의를 이끌어내 이 지역을 바이오·의료 요람으로 육성하기로 뜻을 모았다. 현대자동차 통합사옥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에 대한 인허가 행정절차도 속도를 내 고용창출 효과를 뒷받침하기로 공감대를 가졌다. 박 시장은 “혁신의 출발은 협력에 있는 만큼 일자리 대장정 기간에 이뤄진 민·관,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스타트업·영세기업 등 사이에서 이뤄진 통 큰 협력이 실제 실행될 수 있도록 철저히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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