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리스크’…“美 금리 인상 땐 한국은 시차두고 올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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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자본유출’ 생기면
韓, 금리인상 속도 높여야
경기침체·부채급증‘변수’

對中 의존도 높아진 한국
中‘경착륙’ 땐 충격 우려

‘2016년 한국 경제는 ‘3대 외부 요인’(중국 리스크, 한·중·일 수출 경쟁, 미국 금리 인상)과 ‘2대 내부 요인’(기업 구조조정, 구조·규제개혁)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렸다.’

15일 한국경제연구원이 개최한 ‘2016년 한국 경제 5대 이슈’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이 내년 우리 경제의 가장 큰 이슈로 꼽은 것은 단연 ‘중국’과 ‘미국 금리 인상’이었다.

특히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은 한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중국은 2012년 무역규모에서 세계 1위로 올라섰고, 지난해에는 구매력평가(PPP) 기준 세계 1위 국가로 올라서는 등 경제적 위상이 급등했지만, 그에 따라 리스크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오는 2017년까지 만기 도래 회사채 규모가 연평균 51.3%로 급증했고, 은행 부실채권 규모는 7분기 연속 증가해 금융권 부실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은 최근 5년 연평균 대(對)중 무역흑자 규모가 736억8000만 달러로, 신흥 5개국(인도·인도네시아·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터키)의 전체 대중 무역 규모(369억5000만 달러)를 능가하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큰 위협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대중 무역 흑자가 축소될 경우 실무경제뿐 아니라 환율 불안, 외국인 자금 유출 등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중국팀장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제조·정보기술(IT)·금융 융합을 통한 경쟁력 제고와 중국시장 공략 마스터플랜 마련 및 조직 구축, 중국 신성장 동력인 소비 및 낙후지역 개발 등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도 한국 경제의 최대 변수로 작용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내년 말에는 미국의 정책금리가 1.0∼1.25%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원유가격 상승으로 수입물가가 오르거나 부동산 가격이 폭등할 경우 금리 인상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관측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한국시장에서의 자본 유출 가능성을 높이고, 위안화 및 원화 환율 상승 가능성이 있어 자본 유출로 인한 외환위기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김 교수는 “미국 금리 인상 시 우리는 일정 기간 금리를 동결한 후 금리를 높여야 한다”며 “지난 2004년 미국이 금리를 인상했을 때 한국은행은 1년 5개월 후 금리를 높였다. 미국 금리 인상 폭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자본 유출이 급격히 이뤄질 경우 인상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러나 지속되는 경기침체와 부동산 거품(버블), 가계 및 기업부채의 급증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아 정책 수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에 미 금리 인상이 우리 경제에 큰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상반된 관측도 있다.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초체력이 취약한 일부 신흥국은 자본 유출이 불가피하지만, 한국 경제는 단기차입금 비중이 양호하고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데다 외환 보유액도 여력이 있어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