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불법폭력시위 반복하는 이유는 … “무조건적 좌파 지지 얻으려는 의도”

“노동개혁 관련 이슈 등은
‘귀족 노조’이해관계 걸려
더욱 과격하게 시위 개최”

“조직 내 기반약한 한상균
경쟁력 확보 위한 측면도”

민주노총이 반복적으로 도심 대규모 폭력 시위를 주도하는 것은 “진보 좌파 성향의 정당·시민사회단체의 ‘무조건적인 지지’를 얻기 위한 의도”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민주노총 내에서 기반이 약한 한상균 위원장이 조직 내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과격 시위에 매달리고 있다는 분석도 함께 나왔다.

바른사회시민회의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한민국 진보의 걸림돌로 전락한 민주노총을 말한다’는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홍진표(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시대정신 상임이사는 “민주노총이 진보·좌파 진영에서 중심 역할을 보장받기 위해 불법 폭력 시위를 벌이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홍 이사는 특히 “(민주노총이) ‘철밥통 강화 투쟁’에 나서 진보·좌파 정당 및 사회세력으로부터 무조건적인 지지를 얻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난 11월 14일 1차 민중총궐기대회처럼, 민주노총을 주도하는 ‘귀족 노조’들의 이익을 침해하는 노동시장 개혁 관련 이슈는 직접적으로 이해관계가 걸려있는 만큼 더 과격하게 시위한다”며 “이로 인해 노동법 개정안 통과를 좌우할 수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은 상당한 압박을 받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 이사는 민주노총 내부 세력투쟁에 따른 ‘선명성 경쟁’ 때문에 민주노총이 불법 폭력 시위를 주도하는 측면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 위원장은 상대적으로 소수정파 출신으로, 지난해 시행된 직선제 선거에서 과격성을 앞세워 위원장에 당선됐다”며 “과격성을 경쟁력으로 삼은 만큼, 현 민주노총 지도부가 실력 입증을 위해 과격 시위를 벌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형곤 21C미래교육연합 공동대표는 이날 토론회에서 “민주노총은 노동자들의 대표 조직이 아닌, 귀족 공무원의 집합체”라며 “이들이 노동자 대표를 자임하며 불법 폭력 시위를 일삼는 관행을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국민은행 앞에서 열리는 민주노총 총파업 집회에 1만6000여 명이 집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신고되지 않은 행진 등 불법 행위가 일어나면 곧바로 검거할 방침이다. 특히 복면을 착용한 채 경찰관 폭행을 하는 경우 유색 물감을 뿌려 현장 검거를 하기로 했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