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길 기념관’ 정상운영 기틀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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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보훈처로 소유권 이관
폐관 위기서 관리 책임 명확화

관리 부실로 한때 폐관 위기까지 처했던 매헌 윤봉길의사기념관(서울 서초구 매헌로 99·사진)이 정상적인 관리·운영의 길을 찾게 됐다.

서울 서초구는 지역 내 윤봉길의사기념관의 체계적인 관리와 운영 활성화를 위해 오는 1월 1일부터 소유권을 국가보훈처로 이관한다고 28일 밝혔다. 구는 이관에 앞서 건립 후 27년 만에 처음으로 대대적인 개·보수 공사도 했다고 설명했다.

국민 성금으로 건립돼 1988년 12월 1일 문을 연 윤봉길의사기념관은 이듬해 3월 서초구에 기부채납되면서 건물 소유는 서초구, 관리권은 서울시, 운영은 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 위탁 등으로 나뉘어 관리에 대한 책임 소재가 모호해졌다. 이로 인해 건립한 지 27년이 지나 지붕 기왓장이 떨어지고 실내에 비가 새는 등 그동안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서초구, 서울시, 국가보훈처 등 관련 기관들이 관리예산 확보 등 재정적 지원을 서로 떠넘기면서 보수공사 등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폐관 위기까지 처했다.

이에 서초구는 기념관이 현충시설인 만큼 국가보훈처에서 관리하는 것이 가장 타당하다고 판단, 국가보훈처와 지속적인 협의를 거쳐 기념관을 국가보훈처로 소유권을 이관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국가보훈처로 소유권을 이관하기에 앞서 노후한 기념관에 대해 시·구비 1억 원을 들여 지난 11월 초부터 건물 지붕 보수, 식당 인테리어와 강당 바닥 보수 등 대대적인 보수를 실시, 지난 15일 공사를 마무리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윤봉길의사기념관이 국가보훈처로 이관됨에 따라 시설물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역사적 사료 확충을 통해 운영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더 많은 내·외국인들의 방문이 이어져 윤봉길 의사의 업적과 살신성인의 높은 뜻을 선양하고 애국심을 고취하는 데 크게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