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48>더민주엔 ‘광주가 험지’ … 지지율 국민의당의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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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백리서치硏 17일 발표
더민주26% < 국민의당48%

더불어민주당(더민주)이 좀처럼 돌아오지 않는 호남 민심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전국적으로 하락세를 타고 있는 국민의당의 당 지지율도 호남 특히 광주에서는 더욱 공고해지는 모양새다.

한백리서치연구소가 지난 2월 12일 광주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 지지율은 48.6%로 더민주(26.5%)를 두 배 가까이 앞질렀다. 지난해 12월 26∼27일 광주·전남지역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총선 시 정당 공천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안철수 신당이 42.8%로 더민주(19.8%)를 크게 앞선 후 비슷한 추이가 이어지고 있다.

리얼미터의 2월 3주차 광주·전라 조사에서도 국민의당(33.7%)이 더민주(25.4%)를 오차범위(±6.1%포인트) 내인 8.3%포인트 앞섰다. 바로 전주 국민의당 33.0%, 더민주 29.6% 기록보다 차이가 더욱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더민주에 대한 싸늘한 민심은 선거운동 현장에서 더욱 여실히 드러난다. 이병훈 더민주 광주동구 예비후보는 “적어도 광주에선 국민의당 기세가 높고 더민주가 국민의당에 밀리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광주 출마를 준비 중인 오기형 변호사도 “더민주에 광주는 여전히 험지”라며 “조금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실제로 광주는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해 11월 이후 몇 차례 방문하려 했으나 번번이 퇴짜를 놨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1월 취임 후 수차례 광주를 찾고 5·18 묘역 앞에 무릎까지 꿇었지만 광주 민심은 쉽사리 돌아오지 않고 있다.

김남수 한백리서치연구소 대표는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인 50대에서 국민의당에 대한 지지율이 높다”며 “그동안 더민주에 인재영입 등 몇 차례 호재가 있었지만 지지율 반등으로 연결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특히 정동영 전 의원과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국민의당으로 기울면서 국민의당에 대한 호남 지지는 더욱 단단해지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