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임중 개헌” 아베발언에 日여권 반발

“디플레이션 탈출이 우선”
中 “양국관계에 나쁜 영향”

최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재임 기간(2018년 9월까지) 중에 개헌을 완수하고 싶다’며 처음으로 개헌 시기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이후 일본 정치권, 특히 자민당 등 여권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문제 등으로 일본과 각을 세우고 있는 중국 측도 “양국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4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우선 자민당 내부에서도 아베 총리의 개헌 시도에 대해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올여름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국민들이 아직 부정적으로 여기고 있는 개헌이 선거 쟁점화될 경우 자민당에 불리하기 때문이다.

자민당 내 거대 파벌 누카가파의 회장인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의원은 3일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우선순위는 일본이 디플레이션에서 탈출하고 경제력을 북돋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민당과 연립여당을 구성하고 있는 공명당도 아베 총리의 개헌 추진에 부담을 느끼기는 마찬가지다. 우루시바라 요시오(漆原良夫) 공명당 중앙간사회장은 “(개헌 쟁점화가) 야당에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며 “제각기 흩어져 있는 야당에 결집의 명분을 주게 되는 것 아닌가 걱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측도 아베 총리의 개헌 시도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날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 참석한 청융화(程永華) 주일 중국대사는 아사히(朝日)신문에 “(일본의 개헌은) 일·중 관계에 마이너스 영향을 일으킬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