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실세 공천입김說’ 다시 솔솔

“尹, 인천지역 개입설 파다”
수도권·TK 후보 배치설도
최경환·김재원등 소문무성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의 김무성 대표에 대한 막말 파문이 확산되면서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사의 4·13총선 공천 전횡설’이 다시 당내 회자되고 있다. 그간 여권 내부에서는 김 대표의 ‘상향식 공천’ 원칙 천명에도 불구하고 친박계 인사들이 지역별로 공천에 관여하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비박(비박근혜)계 인사의 공천 배제 가능성을 공공연히 시사하는가 하면, 친박계 인사들이 공천 개입을 통해 향후 정치적 영향력 확대를 꾀할 것이라는 관측도 파다했다.

새누리당 인천 지역 관계자는 10일 통화에서 “윤 의원이 인천 지역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것은 지역에는 파다하게 퍼진 이야기”라며 “특히 다선 의원의 지역구나 향후 지역 내 라이벌이 될 만한 ‘급’의 의원 지역구에 자신과 가까운 인사를 내려보냈다는 소문도 있어 지역에서도 뒷말이 엄청 많이 나왔다”고 밝혔다. 한 인천 지역 예비후보도 “윤 의원이 20대 총선 공천을 통해 인천 지역의 ‘맹주’로 정치적 위상을 키우려는 게 눈에 뻔히 보일 정도였다”고 말했다.

윤 의원이 다른 지역의 공천에도 개입했다는 소문도 무성하다. 인천 지역을 포함해 수도권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물론 대구의 소위 ‘진박(진실한 친박)’ 후보 배치에도 관여했고, 조경태 의원의 영입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다. 한 새누리당 관계자는 “특정 지역에 현역 의원을 저격할 수 있는 후보를 내려보내거나 친박계 인사들 간 지역 교통정리 등에 윤 의원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말이 많았다”고 전했다.

윤 의원뿐 아니라 다른 친박계 인사들도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설이 꾸준히 나돌고 있다. 최경환 의원은 국회로 복귀한 뒤 사실상 전체 총선 공천을 ‘좌우’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최 의원이 서울 마포 모처에서 당 공천관리위원회 핵심 인사와 꾸준히 접촉하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최 의원이 전체 그림을 그리고 윤 의원이 수도권, 김재원 의원이 대구·경북(TK) 지역의 공천을 책임지고 있다는 설(說)도 나온다. 김 의원은 비박계 인사들 사이에서 ‘진박 감별사’로 불리기도 했다. 또 다른 친박계 중진인 홍문종 의원이 경기 지역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설도 있다. 실제 홍 의원과 가까운 인사들의 단수 공천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부산 지역의 공천에는 청와대 유력 인사가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는 소문도 나돈다.

한 비박계 인사는 “친박계가 갖가지 방식으로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친박계의 이 같은 구태 정치는 결국 박근혜 대통령에게 부담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