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글 이야기>횡경막→횡격막, 귓볼→귓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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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경막 호흡’은 쉽게 복식호흡이라고 부른다.

‘귓볼’ 부위와 턱 아래, 그리고 혀 아래에 각각 한 쌍의 침샘이 있다.

호흡의 중요성이 언론을 통해 많이 알려지면서 복식호흡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복식호흡이 단순히 배를 부풀렸다 수축했다를 반복하는 호흡이라 생각하기 쉬운데요. 실제론 횡격막(橫膈膜)을 위아래로 올렸다 내렸다 하는 깊고 고른 호흡법이지요. 한자에서 알 수 있듯 횡격막은 배와 가슴 사이를 분리하는 근육으로, 가로로 된 격막, 즉 ‘가로막’을 뜻합니다.

첫째 인용문의 ‘횡경막’은 ‘횡격막’으로, 둘째 인용문의 ‘귓볼’은 ‘귓불’로 고쳐야 합니다. 귓불은 귓바퀴의 아래쪽에 붙어 있는 살을 뜻하는데요. 뺨의 가운데를 이루고 있는 살집인 ‘볼’을 연상해서인지 ‘귓볼’로 잘못 쓰는 사례가 많습니다.

이처럼 우리 몸의 각 부분을 일컫는 말 중 잘못 쓰기 쉬운 예를 살펴볼게요. 성년 남자 목의 정면 중앙에 방패 연골의 양쪽 판이 만나 솟아난 부분은 목젖이 아니라 울대뼈입니다. 목젖은 목구멍의 안쪽 뒤끝에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민 둥그스름한 살을 가리키지요. 어깨뼈(=견갑골) 대신 날개뼈(×)를 쓰거나 발뒤꿈치에 대응해 앞꿈치(×)를 쓰는 사례도 많습니다.

날개뼈는 익룡에겐 있었겠지만 사람에게는 없는 뼈입니다. 앞꿈치는 발 앞쪽으로 써야 하고 뭔가 마음에 못마땅한 일이 있을 때 두 눈썹 사이에 잡히는 주름은 눈쌀이 아니라 눈살이지요. 요즘처럼 눈살을 펼 새가 없을 만큼 여기저기가 시끄러울 때 가장 손쉽게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심호흡입니다. 처음부터 횡격막 호흡을 제대로 하긴 어렵지만 코로 숨을 충분히 들이마시고 길게 내뱉는 호흡만으로도 머리로 올라온 열기를 내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김정희 교열팀장 kjh21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