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 대결에 바둑용품 ‘불티’… 장기·체스 보드게임도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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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지능개발에 도움
관련용품 판매 수직상승

“지능개발과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잖아요. 이번 기회에 아이와 바둑 한판 같이 둬 보려고요.”

이세돌 9단과 인공 지능(AI) 알파고가 맞붙은 세기의 바둑 대결로 바둑, 장기, 체스, 오목판 등 ‘보드게임’에 대한 관심이 껑충 뛰고 있다. 유통가에서는 신학기와 맞물려 개인, 단체구매가 늘어나는 등 관련 용품의 판매가 수직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컴퓨터, 스마트폰에 빠진 자녀를 기원에 보내는 학부모도 늘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바둑 대결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것과 함께 보드게임 판매량이 급증하는 추세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는 지난 3∼9일 기간의 바둑용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5% 뛰었다. 소셜커머스 티몬은 1∼9일의 바둑 관련 용품 매출이 전달 동기와 견줘 38% 늘었다. 김소정 티몬 팀장은 “1만 원대의 저렴한 바둑, 장기, 체스 제품을 판매하는 데 바둑 대결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판매량이 늘고 있다”며 “아이들의 게임 대체나 취미, 교육용으로 구매한다”고 말했다. 쿠팡도 1~8일에 바둑용품은 187%, 장기는 61%, 체스는 16%가량 늘었다. 위메프는 3월 매출이 13% 늘었다.

오프라인 매장을 찾아 직접 주문하는 사례도 부쩍 늘었다. 롯데마트는 2월 1일부터 이달 9일까지 바둑·장기 용품 매출신장률이 104.8% 늘었다. 이마트는 3월 들어 11종의 보드게임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7.5% 증가했다. 현대아이파크몰은 지난 1~9일에 미니 자석 바둑판, 장기, 체스, 오목판 매출이 115.9% 뛰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