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선택 D-30>與, 공천개혁 경쟁부터 졌다

새누리 90%이상 재공천 전망
더민주도 19代 탈락률엔 미달

여야 모두 기득권 유지 급급

‘현역 지지않겠다’최고 54.7%
국민 ‘물갈이여론’ 부응 못해

4월 국회의원 총선거를 30일 앞두고 여야 공천 작업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 공천 경쟁은 새누리당의 ‘참패’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14일 친노(친노무현)계 좌장인 이해찬 의원까지 공천 배제시키는 등 20% 이상의 현역 의원 ‘물갈이’를 이뤄냈다. 반면 새누리당은 여론조사로 실시된 후보 경선에서 현역 의원들이 거의 살아오면서 현역 의원의 90% 이상이 재공천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하지만 더민주 역시 4년 전 물갈이 비율(27%)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는데다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평가를 받았던 19대 국회의 현역 의원들이 이처럼 대거 공천된 것은 여야가 모두 국민을 무시한 채 기득권 유지에 급급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4일까지 여야의 공천 상황을 문화일보가 분석한 결과, 새누리당의 지역구 의원 130명 중 공천에서 탈락한 의원은 6명으로 채 5%도 되지 않았다.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 6명을 합쳐도 12명으로 10%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상향식 공천을 통해 현역 의원들의 탈락을 공언했지만, 현역 의원들은 여론조사 경선에서 현역 프리미엄을 활용, 공천장을 따냈다. 아직 31명의 공천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유승민계나 김무성 대표와 가까운 의원들을 배제할 경우 계파 갈등이 불거질 전망이다. 지역구 의원 기준으로 새누리당의 19대 총선 당시 현역 교체 비율은 41.7%에 달했다.

더민주는 이날 이해찬·이미경·정호준 의원이 추가로 공천에서 배제됨으로써 출마 의사를 밝힌 108명 중 20%에 육박하는 21명이 탈락했다. 불출마한 3명을 더하면 공천 탈락 비율은 20%를 넘어섰다. 하지만 더민주 역시 4년 전 현역 의원 탈락 비율(27%)에는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여야의 공천 현황은 모두 국민들의 물갈이 여론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설 특집 문화일보의 여론조사에서 현 지역구 의원이 재출마할 경우 지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절반을 넘는 54.7%에 달했다.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29.5%에 불과했다.(문화일보 2015년 2월 16일자 3면 참조)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