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만사-나라 밖>마약 20대, 87세 친할머니 납치·밤새 운전 시켜

○…미국에서 마약 중독자 20대 남성이 87세 친할머니를 납치해 밤새도록 운전을 시키다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NBC뉴스가 13일 보도했다. 오리건주 세이럼에 사는 22세 로버트 화이트는 마약의 일종인 메스암페타민 중독자로 알려졌다. 손자인 화이트를 딱하게 여긴 할머니는 그를 위해 호텔방을 잡고 마약을 끊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로 했다. 그러나 호텔 숙박비가 떨어져 거처를 옮기는 과정에서 화이트는 갑자기 차량 뒷좌석으로 넘어가더니 할머니의 목에 칼을 들이댄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이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그는 할머니를 협박해 12시간 넘게 운전을 시키면서 뒷좌석에 앉아 마약을 즐겼다. 경찰은 위성장비를 통해 차량이 세이럼 동부로 이동한 경로를 추적했다. 화이트는 마약 소지, 납치, 협박, 보호명령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김리안 기자 knra@munhwa.com, 뉴시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