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29>윤상현·유승민·이재오 ‘동반탈락’ 가닥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사느냐 죽느냐 이한구(왼쪽 사진)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4일 제6차 공천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여의도 당사 기자실로 들어서고 있다. 이날 자기 지역구에 대한 공천 심사 발표가 미뤄진 뒤 유승민 의원이 KTX를 이용해 대구로 내려와 플랫폼을 빠져나오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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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불이익 있어도 정리해야”

“이한구 3대 기준 주목해야”
여권핵심관계자 기류 밝혀

“윤상현도 스스로 책임져야
친박서도 분위기 바뀌었다”

다선·고령 등도 상당수 배제
공관위, 중진 거취 집중논의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관계자는 15일 “어제 오후를 기점으로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 스스로 책임정치를 해야 한다는 쪽으로 기류가 확 바뀌었다”고 말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친박계는 윤 의원의 구명을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오후 열리는 공천관리위원회 회의를 불과 6시간여 앞두고 친박 핵심의 달라진 기류를 전한 것이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도 “윤 의원이 많이 억울한 것은 사실이지만 나로서는 전체 선거 결과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구 유승민 의원도 윤 의원과 함께 탈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공관위에서 인천의 윤상현·황우여·안상수 의원, 서울의 이재오 의원, 대구의 유승민 의원 등 공천이 확정되지 않은 다선·고령·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 중 상당수 의원은 공천 배제 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친박 주류인 홍문종 의원은 MBC라디오에 출연, “선거가 불과 한 달밖에 안 남았는데 그렇게 간단하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이 같은 기류를 뒷받침했다. 공관위원인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도 “(윤 의원의 공천은)전국적으로 큰 부담이 된다”고 가세했다.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선거에 불이익이 있더라도 정리해야 할 사람은 정리해야 한다는 게 여권 주류의 시각으로 정리됐다”고 단정적으로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한구 위원장이 당 정체성에 맞지 않는 의원, 품위가 떨어지는 의원, 편한 지역에서 다선을 한 의원 등을 3대 공천 탈락 기준으로 밝힌 것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이 기준에 따라 황우여, 유승민, 이재오, 윤상현 의원 등의 공천 여부가 속도감 있게 확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의 5선 이재오 의원 등의 공천과 관련, 한 공관위원은 “당이 살기 위해 70대인 이 의원이 희생을 해줘야 하는 게 아니냐는 기류가 흐르고 있다”면서 “서울의 여권 강세 지역인 용산의 3선 진영 의원과 강남 3구 의원들 중에도 같은 희생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새누리당에 따르면 전날 공관위에서도 이들의 거취 문제가 집중 논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 연수갑 지역의 5선 의원인 친박계 황 의원은 험지 출마로 가닥이 잡혔지만 김무성 대표와 가까운 비박계 안상수(중·동·강화·옹진) 의원과 패키지로 엮이면서 공천 탈락 여부가 확정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막말 파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윤 의원의 경우 전날 공관위 회의에선 계파를 떠나 당내 위원들은 일제히 윤 의원의 공천 배제를 주장한 반면, 친박 성향의 외부 위원들은 “허위 살생부 파동의 원인 제공자인 김무성 대표는 놔두고 왜 윤 의원만 피해를 보느냐”면서 맞대응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이 물갈이 공천에서 앞서나가는 등 여건이 변화하면서 여권의 전체적인 분위기도 배제 불가피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