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의 전쟁’… 親盧 운동권과 정면충돌

김종인 “그따위로 대접하는 정당서 일할 생각 없다”

4·13 총선 후보등록 D-3

‘셀프공천’·비례대표 내홍
金, 비대위 불참 당무거부
오후 중앙위도 불참키로

‘셀프 공천’ 논란을 빚고 있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21일 오전 비대위 회의에 불참하며 당무 거부에 들어갔다. 특히 김 대표는 대표직 사퇴까지 시사하고 있어, 비례대표 명부 확정을 둘러싸고 김 대표와 친노(친노무현) 등 당 주류가 정면 대결로 치닫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자택 앞과 개인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표를 사퇴할 것이냐”는 질문에 “사람을 갖다가 인격적으로, 그 따위로 대접하는 정당에서 일할 생각 추호도 없다”고 말했다. “비례대표 순위 투표를 바꿀 것이냐”는 질문에 “(중앙위원회에서 반대했던) 그 사람에게 가서 물어보라”며 “더 이상 정치, 정당에 대해 얘기를 안 할 것이니 나에게 묻지 말라”고 말했다. 자신을 비례대표 2번에 배치한 것을 바꿀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그것에 대해 묻지 말라”며 “난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자기들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고 자꾸 다른 소리를 해서 사람을 이상하게 만들어 놓고 있다”고 주류를 비난했다.

김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에 참석하지 않고 광화문의 개인 사무실로 출근했고, 이날 오후 열리는 중앙위 회의에도 불참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더민주 비대위는 김 대표가 불참한 가운데 비공개 간담회 형식으로 회의를 진행했다. 비대위는 전날 회의에서 김 대표 후순위 배치, 그룹 구분 없는 순위 투표 실시 등을 절충안으로 마련했지만, 김 대표가 거부 의사를 밝힘에 따라 절충에 실패했다.

전날 열린 중앙위 회의에서는 김 대표가 비례대표 2번에 배치된 점, 비례대표 후보자를 ABC 등급으로 분류해 순위투표에 올린 점 등에 대해 위원들이 거세게 문제를 제기해 순위투표가 미뤄졌다. 주류 측에서는 중앙위 권한인 비례대표 순위 결정을 대표가 독단적으로 했다며 계속 반발하고 있다.

조성진·손우성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