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9 여론조사>서울 용산, 황춘자 40.0 진영 30.8%… 與 ‘확실우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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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진영 초반우세 뒤집혀

서울 용산 지역구에서는 꾸준히 추적전을 벌이던 새누리당 황춘자 후보(40.0%)가 새누리당 공천에서 배제돼 더불어민주당으로 옮긴 진영 후보(30.8%)를 추월한 데 이어 격차를 오차범위 이상으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곽태원 국민의당 후보와 정연욱 정의당 후보는 각각 10.2%와 2.3%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인지도에서 큰 차이를 보이던 황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극적 역전을 한 것은 용산이 전통적인 여당 텃밭인 데다 급격하게 정치적 입장을 선회한 진 후보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문화일보가 포커스컴퍼니에 의뢰해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에서 황 후보는 초반 열세를 뒤집고 적극적 투표층에서도 39.3%를 얻어 진 후보(34.3%)를 앞질렀다. 진 후보의 ‘현역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용산구가 서울에서 유독 보수색이 강한 곳이라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에서 용산구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이 48.6%로 더민주(16.5%)와 국민의당 (11.3%)보다 크게 앞섰다. 용산은 지난 16대 총선 후 16년간 야당 당선자가 나오지 않아 ‘여당 텃밭’으로 불려 왔다.

‘원조 친박(친박근혜)’으로 불렸던 진 후보는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후 더민주로 옮겼고, 새누리당은 ‘배신의 정치’를 심판하겠다면서 지역 기반을 다져온 황 후보를 내세웠다. 이 지역에서 ‘1번’을 달고 내리 3선을 한 진 후보는 이번 조사에서 새누리당 지지자로부터 14.0%를, 더민주 지지자 사이에서는 85.2%를 얻었다. 황 후보는 새누리당 지지자 73.3%, 더민주 지지자로부터 1.8%를 받았다.

그러나 이 지역에서도 20대 총선을 ‘정권심판론’(30.5%)으로 보는 유권자들이 ‘야당심판론’(27.4%)으로 보는 이들보다 많았다. ‘정치심판론’은 21.2%에 그쳤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정책 특별보좌관을 지낸 곽 후보는 “여당과 제1 야당의 정체성에 아무런 차이가 없다”며 완주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정의당의 정 후보도 야권단일화에 부정적이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2016년 4월 1∼2일 포커스컴퍼니 조사. 한국전화번호부(주) 인명편 전수 DB 또는 패널에서 성·연령·지역별로 표본을 비례 할당 추출해 지역구별로 만 19세 이상 유권자 500명 유선 전화 면접 조사. 2016년 2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지역·성·연령별 가중치 부여.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4.4%포인트. 응답률 서울 노원병 8.8%, 서울 용산 9.4%, 서울 은평을 8.9%, 서울 서대문갑 7.5%, 서울 강서갑 6.2%, 부산 북·강서갑 13.9%, 부산 사상 10.8%. 상세 자료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