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8>대구 판세, 최대 텃밭서…‘절반이 非새누리’

유승민·주호영·홍의락 등 여론조사 野·무소속 강세

새누리당의 강세지역인 대구 12개 지역구 중 절반가량에서 야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역에선 지난 1996년 15대 총선에서 자유민주연합이 13석 가운데 8석을 차지한 야당·무소속 바람이 재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5일 여론조사 기관과 각 당의 판세를 종합해 보면 대구 국회의원 자리 12석 중 절반인 6석에 ‘비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명 가운데 김부겸 후보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홍의락 후보를 제외한 4명은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하거나 탈당한 후보들이다.

유승민 후보는 새누리당의 무공천으로 사실상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고, 주호영 후보 역시 높은 지지도를 보여 당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TBC와 매일신문이 지난 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주호영 후보는 38.9%를 얻어 25.9%를 얻은 이인선 새누리당 후보를 여유 있게 제쳤다.

‘진박’(진실한 친박) 정종섭 새누리당 후보와 류성걸 무소속 후보가 맞붙는 동갑의 경우, 5일 본지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중 43.6%가 류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6.4%를 얻은 정 후보를 7.2%포인트 차로 앞선 것이다.

TBC와 매일신문이 지난 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류 후보 32.9%, 정 후보 36.5%로 류 후보가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였다.

‘진박’ 추경호 후보에게 밀려 공천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 후보로 나선 구성재 후보의 경우에도 추 후보와의 지지도 차이가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다.

TBC·매일신문의 1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 후보 33.5%, 구 후보 26.3%로 나타났지만 5일 발표된 영남일보·대구MBC 발표에서는 추 후보 35.2%, 구 후보 35.6%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북을에서도 조선일보가 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더민주를 탈당한 홍의락 무소속 후보가 37.3%의 지지도를 얻어 27.1%를 얻은 양영모 새누리당 후보를 큰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