女2명 상대 16만원… 6개 코스별 ‘밀실 마사지’

유사 성행위 A코스 6만원부터
女2명 상대 S코스 16만원까지
태국여성 고용 性매매 시켜
경찰, 9명 구속·불구속 입건

태국 여성들을 입국시켜 손·입 유사성행위부터 2명 동시 성관계까지 가격별로 6개 성매매 코스를 도입한 신종(新種) 불법 마사지업소가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5일 마사지업소를 위장해 태국 여성 9명에게 성매매를 시켜 1억2000만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법률 위반)로 조직폭력배 김모(35) 씨와 전문 브로커 이모(35)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업주와 종업원 등 7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또 태국 여성 9명을 강제 출국조치하고, 성매수남 21명을 함께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 등은 지난 12월 초부터 4개월 동안 부산 사하구 하단동 모 건물에 마사지업소를 가장한 밀실을 만들어 놓고, 1인당 10만∼16만 원을 손님에게 받고 6개 코스로 나눠 성매매를 알선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가장 가벼운 A코스는 손·입을 통한 성기 유사성행위 30분(6만 원)부터 시작해 B코스는 유사성행위 10분에 성관계 30분(10만 원)으로 구성했다. 13만 원대의 C, D코스는 아로마 마사지나 태국 정통 마사지 30분에 성관계 30분 코스를 조합했다. E코스(15만 원)는 성관계 외에 마사지 시간을 1시간으로 더 늘렸고, 가장 비싼 특별 S코스(16만 원)는 여성 2명을 동시에 상대하는 70분 코스였다.

이들은 태국 여성 1인당 항공료, 소개비 등 120만 원씩을 들여 관광비자(3개월)로 입국시킨 뒤 성매매를 시키고 비용을 240만 원으로 두 배 부풀려 화대로 조금씩 갚게 했다. 화대는 김 씨 등이 60%를 떼고 여성들에게는 40%씩만 지급했다. 이들은 포털사이트 카페나 SNS로 태국 여성 소개 사진을 보내 손님을 유인하고, 업소 밖에서 미리 약속한 고객의 휴대전화 연락처와 사진 등을 열람해 경찰이 아님을 확인하고 나서야 안내하는 수법을 썼다. 또 출입구를 벽으로 위장하고, 성매매 여성들이 24시간 동안 외출도 못한 채 밀실에서 숙식을 해결하도록 했다.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