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民心혁명’ 이후>투표 직전 11~12일 더민주 지지율 급등… 무슨일이?

- 갤럽 조사 ‘사후 발표’

서울 더민주 후보 지지율
평균 23%서 33%로 급등
결국 ‘서울 싹쓸이’ 이어져

국민의당 黨지지율 약진

4·13 총선의 충격적인 결과는 선거 직전 국민의당 지지율의 급상승, 야권 지지층의 전략 투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갤럽이 15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선거 직전인 11~12일 서울의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율이 10% 급등했고, 국민의당의 지지율은 크게 오른 반면 새누리당 후보, 정당 지지율은 모두 크게 떨어졌다. 더민주가 수도권을 싹쓸이하고 국민의당이 비례대표를 더민주와 같은 수만큼 확보한 데는 △국민의당이 새누리당 지지층을 상당수 흡수하고 △비(非) 더민주 지지층 상당수가 지역구는 더민주 후보, 비례대표는 국민의당 또는 정의당을 택하는 전략적 선택을 한 결과임이 확인된 셈이다.

한국갤럽의 11~12일 조사에 따르면 총선에서 투표할 지역구 후보의 정당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5%가 새누리당, 26%가 더민주를 택했다. 국민의당은 11%, 정의당은 2%였다.

특히 더민주 소속 지역구 후보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전주 대비 5%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더민주가 석권하다시피한 서울에서는 23%에서 33%로 10%포인트 상승했고 총 8석의 지역구 의원을 배출한 부산·경남(PK)에서는 13%에서 22%로 9%포인트 상승했다. 야권 지지층의 더민주로의 막판 쏠림세도 두드러졌다. 국민의당 지지층 17%, 정의당 지지층 49%가 지역구 선거에서는 더민주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응답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국민의당의 상승세가 뚜렷했다. 국민의당 정당지지도는 3주 연속 상승해 창당 후 최고인 17%를 기록했다. 새누리당은 37%, 더민주는 20%의 정당지지도를 나타냈다. 특히 중도층은 새누리, 더민주, 국민의당이 각각 25%, 25%, 27%로 균형을 이뤘다. 이념적으로 중도층의 국민의당 지지 성향은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뚜렷해졌다. 중도층에서의 국민의당 지지도는 3월 넷째 주 12%에서 마지막 주 15%, 4월 첫째 주 21%에서 선거 막판에는 27%로 상승, 막판 국민의당 약진의 기반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비례대표 지지 정당 투표에서 새누리당 지지층의 이탈 현상도 확인됐다. 투표할 비례대표를 묻는 질문에 새누리당은 전주 대비 6%포인트 하락한 30%에 그친 반면,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각각 2~3%포인트 상승한 20%를 기록했다. 이를 정당 지지도와 비교하면 새누리당은 7%포인트 낮아진 반면, 국민의당은 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실제 새누리당은 주요 3당 중 정당지지도와 비례대표 지지 정당 간 일치하는 비율이 73%로 가장 낮았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