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비중 낮춰야 산다”… 수입차 업계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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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값 인상·운행제한 움직임… 올 수입판매 디젤 비중 67%

BMW·벤츠·아우디 등 업체, 가솔린·친환경 출시로 전환중

‘디젤차 비중을 낮춰라.’

올 들어 수입차 판매가 뒷걸음질 치는 가운데 경유값 인상, 운행 제한 등 디젤차 규제 강화 움직임까지 일면서 디젤차 비중이 70%에 육박하는 수입차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규제가 현실화할 경우 디젤차 비중이 높은 브랜드일수록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 가솔린차 비중 확대, 친환경차 출시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는 지난 10일 9세대 신형 A4를 출시하면서 가솔린 모델인 A4 45 TFSI와 A 45 TFSI 콰트로 등 2개 모델만을 선보였다. 주력인 디젤 모델은 올 하반기 들여올 예정이다. 올 들어 4월까지 판매된 7910대 가운데 92.3%가 디젤차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아우디 측은 “물량 확보 문제와 함께 가솔린차 판매 비중을 높여 디젤차 쏠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도 6월 말 10세대 신형 E-클래스를 출시하면서 디젤 모델은 1개 모델(E 220 d)만 선보이고, 나머지 2개 모델(E 300, E 300 4매틱)은 가솔린 모델을 들여온다. 벤츠는 19일에도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한 고성능차 라인업에 4개 모델을 추가해 가솔린차 판매를 강화했다.

BMW는 6월 초 열리는 부산국제모터쇼를 통해 뉴 330e M스포츠 패키지를 선보이는 것을 비롯해 연내에 X5 x드라이브 40e, 740e 등 3종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들여온다. X4 M40i, 750 Li x드라이브 등 가솔린 모델 출시도 서두른다는 계획이다. 디젤차 배기가스 배출량 조작 파문 당사자인 폭스바겐도 4월 초 신형 파사트를 출시하면서 디젤 모델 대신 파사트 1.8 TSI와 1.8 TSI R-라인 등 가솔린 모델 2종만 내놓았다.

이처럼 수입차 브랜드들이 일제히 디젤차 비중 낮추기에 나선 것은 수입차 전체 판매에서 디젤차 비중이 약 70%에 이르는 가운데 최근 디젤차가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인식되면서 경유값 인상, 운행 제한 등 규제 강화 움직임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 들어 4월까지 판매된 수입 승용차 7만3844대 가운데 디젤차는 67.4%에 달하는 4만9753대로 집계됐다. 특히 푸조·시트로엥(100%), 랜드로버(97.0%), 아우디(92.3%), 볼보(89.8%), 폭스바겐(85.6%), BMW(84.1%) 등은 디젤차 비중이 80%를 넘어 관련 규제 강화 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