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당’ ‘화랑’ ‘함부로’ ‘보보경심’… 하반기 韓·中 동시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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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후’ 이을 사전제작 드라마

지난 4월 종방된 KBS 2TV ‘태양의 후예’는 방송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의 단면을 보여줬다. 이 드라마가 끝난 후 약 20%의 시청률이 증발해 버렸고, 한류를 좇던 중국팬들의 반응은 잦아들었다. 항간에는 “태양의 후예가 기대치만 높였다”는 말도 나온다.

이 때문에 태양의 후예처럼 사전제작돼 완성도를 높이고, 유명 한류 스타들이 캐스팅돼 일찌감치 해외에도 선판매된 드라마로 눈이 간다. 하반기에만 SBS ‘사임당, 더 허스토리’(사임당·사진), KBS 2TV ‘함부로 애틋하게’와 ‘화랑: 더 비기닝’, 편성 방송사가 정해지지 않은 ‘보보경심: 려’ 등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일단 출연진의 면면이 빛난다. 배우 이영애가 ‘대장금’ 이후 12년 만에 선보이는 사임당은 중국어권을 넘어 대장금을 봤던 중동과 유럽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중국을 대표하는 여배우인 류이페이(劉亦菲)의 공식 연인인 송승헌이 상대 배역으로 출연하니 중국인들의 기대치가 더 높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요즘 성장세가 두드러진 배우 김우빈과 수지가 호흡을 맞췄고, 보보경심: 려에는 역시 한류 스타인 이준기와 아이유, 엑소 백현, 소녀시대 서현 등이 출연한다.

하반기 방송되는 사전제작 드라마의 공통된 코드는 ‘사극’이다. 사임당은 조선시대 여류 예술가이자 어진 어머니의 표상인 신사임당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대장금에 이어 한국의 여성상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화랑: 더 비기닝은 1500년 전 신라 수도 서라벌을 누비던 화랑들의 열정과 사랑, 성장을 그리는 청춘 사극. 김영섭 SBS 드라마본부장은 “사극은 한국의 역사를 다룬다는 측면에서 더욱 한국적인 색채를 많이 담은 진정한 한류 콘텐츠라 할 수 있다”며 “실존 인물을 다루며 재미를 넘어 의미까지 해외에 수출하는 셈이다”고 말했다.

보보경심: 려는 중국 허난TV에서 방송됐던 인기 드라마 ‘보보경심’의 리메이크작이라 중국의 관심이 더 높다. 시대 배경을 고려로 바꿔 한국적 색채를 입혔지만, 큰 성공을 거둔 중국 원작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중국 팬들이 유심히 지켜보는 작품이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