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發 정계개편론>손학규, 7월 정계복귀… 제4신당 만들어 대선행?

孫 “다당체제 가능성 타진”
야권 정계개편 ‘핵’역할할듯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오는 7월 공식 정계복귀를 선언하고 야권 정계개편을 주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손 전 대표가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을 아우르는 제4의 신당을 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손 전 대표는 19일 일본 게이오(慶應)대 특강에서 4·13 총선 결과에 대해 “여소야대가 되고 제3당이 출현했다. 앞으로 3당 체제, 다당 체제가 가능하게 될 것이냐는 중요한 문제를 던져준다”고 밝혔다.

손 전 대표의 측근은 “이번 총선 결과 보수 진보 양 진영을 뛰어넘은 제3정당이 탄생한 만큼, 여야를 아우르는 제4 정당을 중심으로 한 정계개편도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손 전 대표는 또 “지난 국회에서도 이원집정제나 내각제를 지지하는 의원들이 많았지만, 앞으로 한국 정치에서 권력구조의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상당히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년 대선 전 개헌은 불가능하다. 대선 출마자들이 개헌에 대한 각자의 안을 공약으로 제시하고, 다음 대통령이 취임해 본격적으로 개헌을 추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했다.

정치권은 손 전 대표의 정계복귀를 사실상 기정사실로 하고 그 시점과 향후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지금으로써는 손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의 창립 10주년을 맞는 7월이 유력하다.

손 전 대표가 2012년 대선에 이어 내년 대선에도 직접 주자로 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손 전 대표의 이날 게이오대 특강은 한·일관계와 북한 문제 등 우리나라가 처한 굵직한 현안에 대한 진단과 해법을 제시하는 데 주력했다. 지난 18일 광주 5·18 기념식 이후 지지자 500여 명과 치른 오찬은 ‘손학규 대통령’ 연호가 쏟아지는 등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손 전 대표가 정의화 국회의장,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 등과 손잡고 제4 지대를 꾸리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새누리당 일부 세력과 더민주의 비주류 및 중도세력, 국민의당 일부 세력이 연대해 만드는 ‘대통합중도신당’의 필요성이다. 야권 관계자는 “신당에서 각 세력이 후보를 내고 경선을 통해 단일 후보를 선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