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최고’ 한국 수중발굴기술 40년史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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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서 신안선 발굴 기념전시
소금기 제거·방부제 투입 등
최종선형복원까지 28년 걸려

한국 수중발굴 40년 역사가 한눈에 펼쳐진다. 국내 최초의 해저 ‘보물선’인 신안선 발굴 40주년 기념 전시회(사진)가 목포에 있는 해양유물전시관에서 열린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오는 10월 26일부터 내년 2월까지 해양유물전시관에서 ‘한국 수중발굴 40년전’을 개최한다. 한국의 수중유물선 탐사는 1976년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발굴된 신안선이 시초. 신안선은 1323년 중국에서 일본으로 항해하던 중 우리나라 해안에서 침몰했던 중국 무역선이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신안선 이후 지난해 충남 태안 앞바다의 마도 1∼4호선까지 지난 40년간 고려, 통일신라, 조선 시대의 배 14척을 발굴, 조사했다.

이번 전시회는 14척을 통해 축적된 수중발굴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특히 신안선은 발굴 후 약 20년의 보존 처리 과정을 거쳐 1994년 일반에 최초 공개된 이후 다시 한 번 모습을 드러낸다. 건져 올린 720개의 나무 조각으로 복원된 신안선의 웅장한 겉모습은 물론 2004년 실제 크기(길이 34m)를 짐작할 수 있도록 한 선형복원에 이어 40년간의 수중유물 보존 처리 기술과 역사가 공개된다.

수중유물선을 복원하는 과정은 그야말로 시간과의 싸움이다. 신안선은 발굴 후 최종 선형복원까지 무려 28년이 걸렸다. 선체 인양, 탈염(소금기 제거), 함침(방부재 투입), 경화(단단하게 하는 것) 처리 등을 거쳐 비로소 관람객과 만났다. 문환석 수중발굴과장은 “우리 연구소는 신안선 때문에 만들어진 국내 유일의 수중고고학연구소”라며 “수중발굴과 직원 28명 중 13명이 스킨스쿠버 자격증을 땄을 정도로 발굴에서 복원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이번 전시가 마무리되는 내년 2월쯤 국립중앙박물관의 ‘신안 해저유물 발굴 40주년 특별전’ 순회 전시도 고려하고 있다. 그 사이 11월에는 중국 광둥(廣東)성 지역에서 나온 해저유물선인 ‘난아오(南澳) 1호선 유물전’도 준비하고 있다. 이정훈 기획운영과장은 “한국의 수중발굴 기술은 아시아 최고 수준”이라며 “2017년엔 태안에 2번째 해양문화재연구소가 건립된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수중유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목포=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