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黨대표 시절 대통령과 제대로 얘기 한번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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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의원들과 만찬서
“관계 너무 소원” 아쉬움 표출

‘潘 대망론’에 정치행보 재개

김무성(사진) 새누리당 전 대표가 31일 서울 강서구 한 음식점에서 당 소속 서울지역 재선 이상 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했다. 최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방한해 여권의 대선 주자로 주목받는 시점에서 4·13 총선 참패로 자숙했던 김 전 대표가 정치적 행보를 재개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전 대표는 지난 5월 9일 남경필 경기지사와 서울 강남구 한 음식점에서 만찬 회동을 한 적은 있지만 단체 회동은 처음이다.

김 전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소통이 되지 않았음을 아쉬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찬에 참석한 한 의원은 “김 전 대표가 ‘대표를 하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제대로 만나 얘기 한번 하지 못했다. 너무 관계가 멀었고 소원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동에는 이종구(서울 강남갑)·김성태(강서을)·정양석(강북갑)·박인숙(송파갑) 의원 등 서울지역 의원들과 김 전 대표의 비서실장이던 경기 안성 지역구의 김학용 의원도 함께했다. 모임에 참석한 한 의원은 “김 전 대표가 오래전에 식사를 한번 하자고 해 이날 만났다”며 “김 전 대표가 지난 총선 공천과정에서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임명과정 등 자신이 어려움을 겪은 얘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18대 국회의원을 했던 이종구·정양석 의원이 참석해 18대 국회 시절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 전 대표가 남 지사에 이어 서울지역 의원들과 만난 것은 PK(부산·울산·경남) 중심인 자신의 지지 기반을 서울과 수도권으로 확대하려는 의지가 담긴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총선 참패 이후 대선 후보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김 전 대표의 대선 후보 지지율은 총선 전인 3월 넷째 주에 14.4%, 다섯째 주 12.9%로 12~14%대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총선 후인 4월 셋째 주부터 10%대 이하인 7.8%로 내려앉은 후 5월 넷째 주에는 6.5%까지 내려갔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대표가 4·13 총선 참패 등으로 당내 영향력이 약해진 데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 등 PK를 기반으로 하는 야권 대선 후보들에게 밀리는 상황을 만회하기 위해 서울과 경기지역 인사들을 만나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