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부갈등’ 가장 심해… 사회통합 작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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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남 상호 편견 개선 추세
지역갈등 조금씩 해소 조짐

한국 사회 갈등 요인을 세부적으로 분석한 결과 계층과 이념의 양대 갈등 외에도 세대갈등, 북한 및 통일, 도시와 농촌 등 다양한 요인들이 있어 사회통합작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에는 영호남 출신들에 대한 서로 간에 갖고 있는 편견과 선입견은 상당 부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개인적인 영역’에서는 지역 갈등이 차츰 해소되는 모습이다.

윤광일 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역주의와 통일 및 북한에 대한 인식조사’에서 한국사회 갈등요인을 계층과 이념갈등을 포함해 모두 일곱 가지로 제시하고 0점에서 5점으로 척도화시켜 분석했다.

‘한국사회 내 갈등요인과 통일에 대한 유권자 의식조사’ 설문조사를 토대로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사회 가장 심각한 갈등은 4.01점인 빈부(계층)갈등과 3.96점인 이념갈등으로 나타나 조원빈 성균관대 교수의 분석과 유사했다.

갈등요인을 보다 세부적으로 보면 다음은 젊은 세대와 기성 세대 간에 충돌하는 세대갈등(3.70점)이었고 남남갈등(3.60점)이 뒤를 이었다. 영호남 지역갈등은 3.45점, 도시 거주자와 농촌 거주자 간의 도농갈등(3.04점), 수도권과 비수도권 거주자의 갈등이 3.03점을 기록했다.

3.50점 미만은 보통수준의 심각성을 의미하지만 3.50점 이상은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지역갈등과 관련해 호남 지역 출신에 대한 편견은 전국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로 조사됐다. 대구·경북과 강원 지역 출신 지역 사람을 제외하고는 호남 출신 지역인에 대한 감정이 긍정적(5점 만점에 3점 이상)으로 변화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경북 출신 지역 사람들도 호남 출신 지역 사람에 대한 감정이 여전히 부정적이긴 하나 다른 출신 지역 사람들과 유사하게 하락 추세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윤 교수는 “이 같은 분석결과는 적어도 주관적으로는 영호남 지역갈등이 한국 사회의 주요균열로 인식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