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집모, 김부겸 대권후보로 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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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키는 金이 쥐고 있어
외부서 여러 이야기 듣는 듯”

비주류 당권후보 단일화 놓고
김부겸·박영선·이종걸 만날 듯
송영길은 “단일화 논의 반대”

이종걸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민집모(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에서 김부겸(사진) 의원을 (당 대표 후보가 아닌) 대권 후보로서 좀 받쳐줘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전 원내대표는 “민집모 내부에서 힘이 좀 있어야 좋지 않겠나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원내대표는 향후 행보를 놓고 고민 중인 김 의원에 대해서는 “바깥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듣는 것 같다. 신중하게 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이 전 원내대표는 같은 비주류 의원 모임인 ‘통합행동’ 소속의 박영선 의원, 김 의원과 당 대표 후보 단일화를 조율 중이다. 당 관계자는 “세 의원이 단일화에 성공하면 친노 주류와 싸움에서 승산이 있다. 조만간 세 의원이 만나 결단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더민주의 8·27 전당대회를 앞두고 비주류 후보 간 합종연횡이 본격화하고 있다. 김 의원이 당 대표와 대통령 선거 출마 여부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가운데, 비주류 내부에선 김 의원을 대선 후보로 밀고 이 전 원내대표와 박 의원 중 한 명이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 전 원내대표는 “(당 대표 후보 단일화) 키는 김부겸 의원이 쥔다고 봐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박 의원도 “전대 문제와 관련해서는 김 의원과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같은 ‘통합행동’ 소속으로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송영길 의원은 “단일화를 할 생각이 전혀 없다. 단일화 논의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추미애 의원과 송 의원은 경쟁적으로 ‘이해찬 복당’과 ‘호남 대표론’을 외치고 있다. 공정한 대선 경쟁을 주도해야 할 당 대표 소임을 잊고 문재인 전 대표에게 유리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추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에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중도층을 잡기 위한 전략을 묻는 말에 “바람에 넘어가지 않고 잘 준비된 검증된 후보를 선택하겠다. 실력으로 무장하고 가치철학이 뚜렷한 후보가 선택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는 일명 ‘콘크리트 지지층’을 확보하고 19대 대선에 출마한 바 있는 문 전 대표를 지목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추 의원은 이 의원의 복당에 대해서는 “자발적 탈당이 아닌 만큼 (이 의원의) 정치적 영향력과 자산을 외면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김윤희·유민환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