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기업 3년평균 67개사… 체감경기는 ‘장기불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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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증가율도 17개월째 하락
제조업·대기업 매출감소 뚜렷

장기 불황 탓에 기업들의 수익악화가 심각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최근 3년간 적자 기업 수가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당시에 필적할 정도로 적자 기업이 넘쳐나는 데다 수출 감소, 기업 매출 감소가 일상화하는 양상이다. 더욱이 경제 주체인 국민이나 기업들도 최근 경제상황을 일시적인 위기가 아닌, 장기 불황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부와 정치권의 과감한 조치가 없으면 이러한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없다는 게 경제계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06년 이후 매년 코스피 비금융 상장사 매출 상위 300개 기업 중 당기순이익 적자 기업수를 파악한 결과, 최근 3년간(2013∼2015년) 평균 67개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71개와 큰 차이가 없었다고 22일 밝혔다.

코스피 비금융 상장사 대상 당기순이익 3년 연속 적자기업 수 역시 2011년 이후 매년 19개, 34개, 56개, 58개, 55개 등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일시적인 위기가 아니라 장기 불황이 가시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수출감소 현상도 뚜렷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수출 감소는 지난 2015년 1월부터 지난 5월까지 17개월 연속이다. 이는 지난 20년간 최장 기간이다. 수입은 더하다. 2014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무려 20개월간 전년 동기 대비 수입이 감소했다. 이 역시 지난 20년간 최장 기간이다. 국내 법인기업의 매출액은 2년 연속(2014년 -0.3%, 2015년 -2.4%)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제조업분야와 대기업의 매출 감소세가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국민들도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 장기불황으로 인식하고 있다. 전경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84.2%가 현 경제상황에 대해 구조적인 장기불황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12월 한국경영자총협회 조사에 따르면 CEO 절반 이상(52.3%)이 2016년 경영계획은 확대경영, 현상유지, 긴축경영 중 긴축경영을 꼽았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이와 관련, “의료산업(의료법), 산악관광산업(산자관리법) 등 규제 완화로 신산업을 육성하고 금산분리 규제로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유도해야 소비자 편익이 증가하고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