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논란 국가브랜드… 문체부 “일정대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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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에이티브…’베끼기 의혹

“같은 단어·색깔 유사하다고 표절로 몰아가는 건 잘못”
“표절은 아니지만 독창성없어… 근본적 문제 먼저 검토 시급”
“공공브랜드, 기업상표와 달라… 장기적인 측면에서 평가해야”

한국의 새로운 국가브랜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CREATIVE KOREA)’가 표절 논란에 휩싸이면서 향후 추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혜원 더불어 민주당 의원이 6일 ‘크레에이티브 코리아’가 프랑스의 ‘크레아티브 프랑스(CREATIVE FRANCE)’를 표절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문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CREATIVE FRANCE와의 유사성은 이미 사전에 검토를 마친 사안”이라고 밝혔다. 문체부는 “CREATIVE는 이미 많은 나라에서 프로젝트명으로 사용해온 것”이라며 “프랑스는 첨단기술· IT 기업 등을 중심으로 프랑스의 창의성을 부각한 글로벌 비즈니스 캠페인인데 비해 우리는 한국의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한 국가 브랜드라는 점에서 다르다”고 밝혔다. 이형호 문체부 문화정책관도 “국민을 대상으로 한 공모 등을 통해 의견을 모아 슬로건이 도출된 과정에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전체적으로는 표절은 아니라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시각대자인과 A교수는 “같은 단어를 쓰고 색깔이 유사하다고 표절로 보는 것은 잘못”이라며 “의도적인 표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김장훈 용인대 미디어디자인학과 교수는 “법적으로 표절이 아니라고 해도 CREATIVE 뒤에 국가명이 들어간 조합이 같다는 점에서 디자인적으로는 표절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교수는 표절 논란에 앞서 이 슬로건이 한국을 대표하는 독창적인 브랜드인가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먼저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A교수도 “표절은 아니지만 ‘유니크’함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이름으로 보면 ‘김철수’처럼 평범하다”며 “다른 국가가 이미 쓴 슬로건을 왜 썼느냐는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문체부는 새로운 국가브랜드 ‘CREATIVE KOREA’와 관련해 홍보물 외국 매체 방영 등 예정된 사업을 그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문화부 내부에서도 표절 논란 지적이 나온 만큼 내부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국가 브랜드가 국민적 동의를 기반으로 이뤄지는 것이라는 점에서 논쟁이 벌어졌으니 최소한 어떤 방식으로든 수정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이원제 상명대 시각디자인과 교수는 “도시나 국가를 대표하는 공공 브랜드의 가치는 기업의 브랜드와 다르게 앞으로 어떻게 만들어가느냐에 달려있다”며 “시작 단계에서 좋다 나쁘다를 판단 내리기 어렵다. 보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