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로 베트남으로… 한국어 전파 ‘허브센터’로 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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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大入 한국어 채택’ 산파役 허용 한국학센터 원장

“태국뿐 아니라, 다른 아시아 지역으로 한국어를 전파하는 ‘한국어 허브센터’를 만들고 싶습니다.”

최근 태국이 한국어를 대입 시험 제2외국어 선택과목으로 채택하는 데 ‘산파 역할’을 해 온 허용(61·사진) 한국외대 한국학센터 원장은 11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난 6년 동안 정부의 태국 현지 학교 한국어 교원 파견사업을 진두지휘해 오고 있다. 태국 대학총장협의회(CUPT)와 태국교육평가원(NIETS)은 지난달 한국어를 태국 대학입시(PAT)의 제2외국어 선택과목으로 채택했다. 한국어가 태국 대입 과목에 채택된 것은, 태국이 중등학교에서 제2외국어 과목으로 한국어를 공식 채택한 지 9년 만의 일이다. 중국어가 제2외국어로 채택되기까지 15년 넘게 걸린 것과 비교하면 눈부신 성과라고 할 수 있다.

허 원장은 “이번 태국 대학입시 한국어 선택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2010년부터 본격 시작된 한국어 교사 파견 사업이 결실을 본 것으로, 열악한 환경에서도 태국의 60개 중등학교에서 열심히 한글교육을 지도하고 있는 젊은 파견 교사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성과”라고 말했다. 이런 노력 결과, 2011년 2000여 명에 불과했던 태국의 한국어 학습자들이 지금은 전 세계 중등학교에서 가장 많은 3만 명에 달하고 있다.

허 원장은 “한국학센터도 매일 인터넷 등을 통해 교사들의 강의 내용과 생활을 지도하는 등 교사 관리를 하고 있다”며 “중국어와 일본어에 비해 별로 인기도 없는 언어라며 거부반응을 보였던 현지 교장 선생님도 한국 교사들의 성실한 모습에 감동 받아 이제는 누구보다 적극적인 후원자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매년 35명씩 태국인 교사들을 한국에 초청해 연수를 시키는 현지 교사 양성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현재 교사 자격증 수료 대기 중인 교사들을 포함해 모두 104명의 현지 교사가 양성된 상태다.

허 원장은 “한국어 교육을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인근 아시아 지역으로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한국어를 알리는 것은 물론, 다른 나라들이 한국어에 대해 어떤 연구를 하고 있는지 연구해 한국학센터를 한국어 전파의 ‘허브센터’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언어학과 한국어 교육학 연구에서 인정을 받은 허 원장은 올해 세계 3대 인명사전 중 하나인 ‘마르퀴즈 후즈후 인더월드(Marquis Who’s Who in the World)’에 등재되기도 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