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해방촌 신흥시장 ‘예술거리’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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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10억 투입 내년 완공
‘니트산업 + 예술공방’하나로
임대료 걱정없는 상가 도입도

1970년대 국내 니트(편직)산업의 중심지였던 용산구 해방촌 신흥시장이 내년 초 직물공과 젊은 상인들이 모인 예술거리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시는 25일 용산구 용산2가동 해방촌(33만2000㎡) 신흥시장에 10억 원을 투입, 환경 개선사업을 벌인다고 밝혔다. 해방촌은 지난해 11월 서울시가 선정한 13개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 중 한 곳이다. 중심에 위치한 신흥시장은 1969년 설립됐으며 건물 48개 동에 123개 점포들이 모여있다. 과거엔 밀집한 직물공을 중심으로 국내 니트 산업을 선도하던 장소였지만 섬유산업이 사양화하면서 지금은 불과 7개 업체만 영업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지역 주민들은 신흥시장 활성화를 도시재생 활성화 마중물 사업 중 하나로 시에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됐다.

시는 이 지역 고유 산업인 니트와 최근 청년 유입이 늘면서 활발하게 시도되는 예술공방을 결합, 예술거리로 특성화할 계획이다. 먼저 시장을 답답하게 덮은 낡은 슬래브 지붕을 걷어내 하늘이 보이도록 하고, 노후한 출입구와 배수시설도 정비하기로 했다. 또 젊은이들이 행사를 열 수 있는 이벤트 공간을 2곳 만들고, 기존 점포 간판을 울긋불긋 조명이 곁들인 재질로 교체해 시장 분위기를 밝게 바꾸기로 했다. 6대의 CCTV를 설치해 안전 문제도 대비한다.

시는 또 젊은 직물공과 예술인들의 유입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임대료 인상 걱정 없는 ‘장기 안심상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시가 건물주에게 최대 3000만 원까지 건물 리모델링 비용을 지원하는 대신 임대료 인상을 5년 이상 자제토록 하고, 장기 안심상가에 입주한 공인과 예술인들은 주민에게 재능기부 형태의 예술교육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지역과 임대인, 입주 예술인 모두 상생하는 개발이 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해방촌에서 ‘도시재생 현장 시장실’을 열고 해방촌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에 대한 주민 의견을 듣고 구체적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