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선택받은 神의 아들, 국민에 박탈·좌절감”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禹수석 아들 1년에 50일 외박
네티즌·시민단체, 조롱·비판
“동료들 ‘특혜’ 느꼈다면 특혜”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의무경찰(의경)로 복무 중인 우병우(49) 청와대 민정수석 아들 우모(24) 상경이 지난해 2월 입대 이후 이달 20일까지 511일 근무 기간 중 59일간 외박(휴가 제외)을 나가고 85차례 외출을 한 데 대해 시민단체와 네티즌이 27일 한목소리로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보수 성향 시민단체에서도 우 수석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네티즌은 우 수석 아들의 특혜 외박 의혹에 대해 부글부글 끓는 반응을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의경들은 원래 외박·외출이 많은 편이라 1년에 40여 일은 외박을 나온다’는 서울경찰청의 해명에 대해 “의경이 원래 외박·외출이 많대. 현재 복무 중인 의경들을 바보 만드네”라고 비꼬았다.

다른 네티즌은 “권력자의 아들이 아니면 누릴 수 없는 휴가와 외출”이라며 “갑질 중의 갑질을 했네요”라고 분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꿀보직’에 있는 것도 모자라 1주일에 한 번 외출? 이건 청와대에서 선택받은 신의 아들”이라고 조롱했다.

시민단체들도 우 수석 아들에 대한 특혜 의혹을 강하게 질타했다. 이옥남 바른사회시민회의 정치실장은 “우 수석 아들은 잦은 외박 논란으로 국민에게 상대적 박탈감과 좌절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실장은 “공직자일수록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야 하는데, 의혹 제기가 이어지는 만큼 (우 수석) 본인이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며 민정수석 사퇴를 촉구했다.

박근용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우 수석이 먼저 나서서 ‘우리 아들 잘 봐달라’고 하진 않았겠지만, 경찰이 우 수석의 자제임을 파악하고 원리·원칙대로 일을 처리하지 않아 국민 불신이 가중됐다”며 “특별감찰관 조사를 통해 각종 의혹이 철저히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은 “다른 의경들이 ‘누가 봐도 특혜’라고 느낀다면 특혜가 맞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우 상경은 정부서울청사 경비대에서 근무한 두 달 반 동안 9일간 외박을 나갔고, 서울경찰청으로 전출된 지난해 7월 이후 1년 동안 50일 외박을 받았다. 서울경찰청 운전병이 된 이후만 따져도 2개월마다 나가는 정기 외박 6회(24일)와 명절 특별외박(특박) 2회(6일), 하계 특박과 노동절 특박 1회씩(총 6일) 등 공통으로 적용되는 외박 36일 외에 14일간 지휘관 판단으로 주는 ‘재량 특박’을 받은 셈이다.

박효목·김기윤 기자 soarup6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