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10일부터 서울市響과 리허설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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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만에 다시 호흡 맞춰
롯데콘서트홀 개관기념 공연
‘별들의 아이들의 노래’준비
항공료 횡령 혐의는 벗어나

정명훈(사진)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항공료 횡령 혐의를 벗음에 따라 이달 중순 이후 잇따라 예정된 국내 무대에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4일 ‘항공료를 횡령했다’는 시민단체 고발에 따라 정 전 감독과 서울시향 직원 이모(48)씨를 조사한 결과 ‘위법행위 등을 찾을 수 없다’며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정감독은 이날 법무법인 지평을 통해 내놓은 보도자료에서 “무책임한 의혹 제기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져 다행”이라며 “서울시향에 발생한 모든 피해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여러분들이 앞으로 서울시향 발전을 위한 노력에 동참해 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정 전감독은 우선 10일부터 19일로 예정된 서울시향의 롯데콘서트홀 개관공연인 진은숙 작곡의 ‘별들의 아이들의 노래’ 리허설에 돌입한다. 혼성 합창단과 어린이합창단, 오르간이 포함된 대 편성 관현악곡으로 세계 초연이다. 진은숙은 독일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세계적인 작곡가다. 이날 공연에서는 베토벤 레오노레 서곡, 생상스의 오르간교향곡도 연주된다. 베토벤과 생상스의 곡은 유니버설에서 음반으로 발매한다. 정 전 감독이 서울시향을 지휘하는 것은 지난해 12월 30일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이후 8개월여 만이다.

또 이어서 29일과 31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라스칼라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내한공연의 지휘봉을 잡는다.

한편 롯데콘서트홀은 1988년 예술의 전당 이후 처음으로 서울에 문을 여는 2036석의 클래식음악 전용홀로 잠실 롯데월드몰 8∼10층에 자리잡고 있다. 각 구역의 객석이 무대 사방을 둘러싼 형태의 ‘빈야드’(Vinyard) 구조를 국내에선 처음 도입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