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올림픽>할수있다, 해냈다… ‘흙수저’ 청년들에 희망을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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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서 확인된 ‘긍정의 힘’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 한국 사회와 국민에게 전해주는 최고의 메시지는 ‘긍정의 힘’입니다.”

실수를 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결국 시상대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 선수들이 감동을 주고 있다. 특히 최근 ‘흙수저·금수저’ 논란에 빠져 자존감을 잃고 괴로워하는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올림픽 영웅들의 ‘캔두이즘(Candoism·뭐든 할 수 있다)’이 주는 울림은 더욱 크다는 분석이다.

장혜진(29·LH)은 12일 오전(한국시간) 여자 양궁 개인전 우승으로 2관왕에 올랐다. 4년 전 런던올림픽 때는 대표팀에도 막판에 탈락했고 이번 대회에선 기보배(28·광주시청)와 맞붙은 준결승 1세트에서 3점을 쏘는 실수까지 범했다.

하지만 장혜진은 씩 웃으면서 다음 화살을 준비했고, 결국 금메달까지 수확했다. 장혜진은 “포기하지 않고 매사에 긍정적인 생각,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했기에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고 말했다.

전날 남자 50m 권총에서 세계 사격 사상 최초로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진종오(37·kt)는 결선 9번째 발에 6.6점을 쐈지만, 마지막 10발 중 8발을 10점대 과녁에 명중하고 왕좌를 지켜냈다. 진종오는 “6.6점은 나를 일깨워준 인생의 한 발이 됐다”고 말했다.

10일 박상영(20·한국체대) 역시 펜싱 남자 에페 결승에서 “할 수 있다”는 혼잣말을 되뇐 뒤 10-14에서 15-14로 역전승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주목받지 못하던 선수들도 좌절하지 않고 노력해 승리하는 모습이 ‘포기’에 익숙해진 우리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송재룡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에 대한 믿음, 미래에 대한 희망이 올림픽이 던져주는 짧지만 강력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김성훈·박효목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