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에서 닫고 나가선 열고…해외소비액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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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13조6079억 기록
해외여행객 작년보다 16%↑

추석에도 中·동남아行 줄이어
“국내서 지갑 열도록 만들어야”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가계의 해외 소비 금액이 13조6079억 원으로 매년 상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국내 가계의 해외 씀씀이는 급증하고 있는 반면 국내 소비는 갈수록 위축되고 있어 국내 관광 소비를 증진할 획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올해 추석 연휴(9월 14∼18일)에도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이 예년 추석보다 급증해 해외 소비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6월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소비로 지출한 금액은 13조6079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2조2977억 원)에 비해 10.7%(1조3102억 원) 증가했다. 올 상반기 해외 소비 금액은 지난해 하반기(13조9745억 원)에 비해서는 감소했지만 매년 상반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지출액이다. 지난해 1년 동안 가계가 외국에서 쓴 돈은 모두 26조2722억 원으로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였다.

올해 상반기에도 해외여행객이 늘어난 데 따른 해외 소비 증가세가 이어진 것이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여행을 다녀온 국민은 1063만69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6.2% 늘었다.

올해 추석 연휴에도 국내 관광객들의 해외여행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국내 관광업계 1위 회사로 꼽히는 하나투어의 추석 연휴 해외여행 수요는 2만7000명으로 2만600명이던 지난해 대비 31.1% 급증했다.

지역별로 보면 비교적 여행 비용이 저렴한 동남아시아와 중국 여행객이 각각 전년 대비 60.3%, 21.3% 증가했고, 유럽 여행객 수는 약 25% 감소했다. 모두투어의 경우에도 9월 해외여행객은 전년 대비 약 40% 증가했고, 추석 연휴를 이용한 여행객 수는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동남아시아와 중국이 각각 37.8%, 64.0% 증가했고, 유럽 여행자는 7∼8% 감소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심화하고 있지만 해외여행에선 불경기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내 소비 패턴이 바뀌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민간 소비는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올 1분기 민간소비는 전 분기 대비 0.2% 감소한 뒤 2분기에는 1.0% 늘어 증가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통계청의 산업활동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2.6% 줄어 2014년 9월(-3.7%)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이태희 경희대 호텔관광대학원 교수는 “국내 관광객들의 여행 만족도가 국내보다 해외가 더 크다”며 “국내 관광자원을 세분화하고 디테일하게 포장해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충남·박준우 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