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電 운영정보 실시간 공개…‘막연한 공포’ 막는다

정부 지진후속조치 점검회의
월성 1~4호기 정밀점검 마무리
원자력안전기술원 평가 진행중

정부가 국내 원자력 시설에 대한 국민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해 원자력발전소 및 방사능폐기물처리장 등에 대한 운영정보를 실시간 공개키로 했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2일 경북 경주 일대에서 발생한 지진과 관련, 18일 지진 후속조치 점검회의를 열고 국민들이 원할 경우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통해 원전 및 방폐장 시설 운영정보를 직원과 동일한 수준으로 받아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그간 원자력 관련 시설 운영정보는 시설 지역의 지방자치단체장 및 지역 주민 대표들에게 제한적으로 공개됐다.

정부는 국내 원전 24개의 내진 성능이 국제기준 이상인 7.0까지 상향 조정됐음에도 지질학적 분석에 대한 이해 부족 및 미확인 정보 유통 등에 의한 오해로 원자력 시설에 대한 국민들의 공포감이 증폭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정보공개 대상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조만간 국민들의 신청을 받은 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전문가들도 지진 후속 조치 가운데 성능 보강만큼 중요한 것이 국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한 정부의 소통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황주호(원자력공학) 경희대 교수는 “지진 발생 직후 월성원전 1∼4호기 수동정지나 일련의 대처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이뤄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다만 지질학적 측면에서 좀 더 과학적이고 분석적인 조사로 국민 이해를 도와야 하고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소통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산업부는 수동정지한 월성원전 1∼4호기 재가동과 관련, 현재 한수원의 정밀 점검은 마무리됐고, 이에 대한 평가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KINS의 평가가 마무리되면 원자력안전위원회 행정조치를 통해 재가동이 이뤄진다. 하지만 KINS의 평가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단기간 내 재가동은 어려운 상황이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