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인재 풀’ 이 초반 판세 좌우… 잠룡마다 ‘영입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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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選 D-1년… 누가 뛰고 있나

문재인, 참신한 책사 대거 영입
젊은 소장파 교수들 요직 맡아
출마 즉답 피하고있는 반기문
결심땐 충청권 인사 강력 결집

안철수는 지난 대선 참모 핵심
김무성은 ‘경제교실’중심 역할

내년 대선을 향한 후보들의 인재 영입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정치권에서 통상 ‘캠프’라고 불리는 인재 모임은 후보가 제시할 비전과 공약을 만드는 것은 물론 지지여론과 정치적 세력 확장에서 첨병 역할을 한다. 이에 따라 캠프를 구성한 면면이 대선 초반 레이스의 흐름을 좌우하기도 한다. 대선 후보들이 지명도나 신뢰도가 높은 인재들을 모시기 위해 삼고초려도 마다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대 대선을 맞아 젊고 참신한 책사들을 대거 영입했다.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최종건·이무원 연세대 교수, 원광연 카이스트 교수가 대표적이다. 그간 정치권과 거리를 둬 왔던 젊은 소장파 교수들은 문 전 대표의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의 요직을 맡았다. 18대 대선 담쟁이포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이정우 경북대 교수는 한 발짝 물러나는 모양새다. 이 교수는 통화에서 “젊고 새로운 사람들이 역할을 해야 한다”며 캠프 전방에 나설 뜻이 없음을 시사했다. 대신 조윤제 서강대 교수,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한완상 전 교육부총리가 싱크탱크에 무게를 싣고 주요 정책과 공약 방향을 조율할 예정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아직 출마 자체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지만, 인재 풀이 풍부해 언제든 결심을 내비치면 강력한 조력자 그룹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적극적으로 도울 그룹으로는 외교 관료 출신과 충청권 인사들이 꼽힌다. 외교 관료 중에서는 노신영 전 총리와 한승수 전 총리가 반 총장의 멘토로 알려졌다. 김숙 전 유엔대사, 박준우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외무고시 12기 동기들도 반 총장의 대선 행보를 언제든지 도울 수 있는 인사들로 거론된다. 충청권 인사 중에서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동생인 성일종 새누리당 의원, 충청포럼 회장인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 등이 비교적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자신의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 이사장인 최상용 고려대 명예교수와 가깝다. 18대 대선에서 안 전 대표를 도왔던 박선숙·김성식·이태규 국민의당 의원도 새 대선 캠프의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장하성 고려대 교수, 정연정 배재대 교수, 박원암 홍익대 교수는 안 전 대표의 정책과 공약을 가다듬는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격차해소와 국민통합의 경제교실’을 중심으로 원내·외 인사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 조전혁 전 의원이 주도하는 ‘공정사회 연대’, 김학용 새누리당 의원의 ‘미래혁신포럼’도 외곽 조직 기능을 할 전망이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이영조 경희대 교수, 김범수 카카오 의장 등과 가깝다.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은 같은 당 김세연·이혜훈 의원 외에도 19대 국회에서 ‘친유승민계’로 꼽혔던 민현주·이종훈·조해진 전 의원 등이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권영진 대구시장, 서장은 주히로시마 총영사,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핵심 참모로 꼽힌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박진도 전 충남발전연구원장, 이정우 경북대 명예교수로부터 조언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부겸 더민주 의원은 같은 당 유인태 전 의원, 설훈 의원 등 ‘새희망포럼’ 구성원들의 지원을 받는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김영철 서울시평생교육원장 등이 자신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에 포진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싱크탱크 ‘희망새물결’에는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김윤희·김다영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