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대사 이어 킹 특사 訪韓… 美 ‘전방위 北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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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킹 北인권 포럼 참석

서맨사 파워 美유엔대사는
외교·통일 장관 잇단 면담

미국 정부 인사들이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이 제기된 10일을 전후해 잇달아 방한하면서 대북 전방위 압박을 구사하고 있다.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서맨사 파워(오른쪽 사진)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10일 정부 외교·통일 수장을 잇달아 만나 북한 문제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로버트 킹(왼쪽)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인권문제를 매개로 대북 압박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방한 사흘째인 파워 대사는 10일 서울 서초구의 탈북자 대안학교를 방문하고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잇달아 면담한다. 특히 윤 장관과는 오후 면담에 이어 만찬 협의를 할 예정이어서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응한 유엔 안보리에서의 대북제재 및 중국의 고강도 대북압박 동참을 유도하는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중은 북한의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 논의 과정에서 민생용 대북 광물 교역이나 에너지 거래까지 제한하는 문제를 두고 타협점을 찾지 못한 상황이며, 북한이 10일을 전후해 추가 핵실험 혹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감행할 경우 협의의 집중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파워 대사는 전날인 9일 미 대사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다른 안보리 국가들이 지지하는 (결의)안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들과의 협의가 난항 중임을 시사했다. 파워 대사는 이어 정부의 차기 주유엔 대사로 내정된 조태열 외교부 2차관과도 만난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의 ‘외교책사’로 불리는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정무차관도 윤병세 장관을 만나 급박하게 돌아가는 한반도 정세를 평가하고 북한·북핵 문제에 대한 시각을 공유한다.

미국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클린턴 후보 당선 시 내각 중용 가능성이 높은 셔먼 전 차관과 면담하는 것은 한·미 양국의 현 대북 압박 기조를 차기 미 정부까지 끌고 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킹 특사도 10일 오후 늦게 방한, 13일까지 국내에 머물면서 대북 압박에 동참한다. 킹 특사는 방한 기간 북한인권법에 따라 새로 신설된 이정훈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 등을 만나는 한편, 통일연구원이 주최하는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