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CT & Science >‘카메라 앱’ 돈 되는 모바일 플랫폼으로 떠오른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네이버 라인이 선보인 카메라 애플리케이션 ‘룩스’ 서비스를 이용한 가상 메이크업 모습. 메이크업에 사용된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다. 라인 제공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스냅챗 이용자들이 ‘렌즈형 광고(맥도날드)’를 통해 사진을 찍어 공유하는 모습.

‘스냅챗’기업가치 3년새 8배로
내년 기업공개 규모 최대 전망

짧은 동영상 등 광고 활용 가능
SNS는 광고 점유율 낮아 한계

네이버‘룩스’… 수익창출 나서
‘스노우’다운로드 7000만 넘어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사진·동영상 공유·채팅앱)이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최근 모바일 메신저가 작은 화면으로 광고 수요를 맞추는 데 한계에 부딪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업체들은 검색, SNS, 모바일 메신저에 이어 사용 빈도와 체류시간이 높은 카메라 앱을 새로운 광고 매체로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서비스는 최근 미국에서 제2의 페이스북으로 불리는 스냅챗과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네이버의 스노우 등이다.

18일 관련 업계와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내년 3월 상장을 준비 중인 스냅챗은 기업 가치가 250억 달러(약 28조5000억 원)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2013년 페이스북이 30억 달러에 인수를 제안한 것과 비교하면 3년 새 8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이다. 특히 스냅챗이 성공적으로 상장할 경우 2014년 중국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의 기업공개(IPO) 규모인 1680억 달러 이후 최대 수준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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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챗이 주목받는 이유는 동영상 광고 매체로서의 경쟁력과 함께 카메라 기능을 활용한 광고 매체로서의 높은 성장성 때문이다. 특히 시장에서는 스냅챗이 2015년 매출액 6000만 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3억7000만 달러와 9억4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스냅챗의 주요 매출은 ‘디스커버 광고’에서 나온다.

디스커버는 스냅챗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미디어를 모아 보는 공간이다. 카카오톡의 채널 기능과 비슷하다. 현재 CNN, 버즈피드,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이 디스커버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이 제공하는 콘텐츠 사이에는 짧은 동영상 광고들이 편성된다. ‘렌즈형 광고’도 주요 광고 상품 가운데 하나다. 기업들은 카메라 필터와 렌즈를 스냅챗 이용자에게 무료로 제공해 브랜드 노출 효과를 얻는다. 이용자가 특정 지역에 있을 때 제공되는 ‘위치기반 필터’는 소규모 지역 광고주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사실 모바일 메신저나 SNS 등을 활용한 광고 시장은 높은 사용시간에도 불구하고 광고 시장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PC에 비해 모바일의 작은 화면이 광고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 2015년 미국에서 소비자들의 미디어 사용시간 중 모바일 사용시간은 전체의 25%를 차지하지만 광고 시장 비중은 12%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업체들은 검색과 SNS, 모바일 메신저에 이은 새로운 광고 플랫폼 개발에 열을 올려 왔다.

스냅챗과 비슷한 서비스 구조를 갖춘 네이버의 스노우가 주목을 받는 이유도 같다. 네이버의 자회사 캠프모바일이 서비스 중인 스노우는 지난해 9월 출시 후 1년 만에 글로벌 다운로드 7000만 건을 넘어서며 선전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 제2의 라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스노우는 아직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서지 않은 상태지만 추후 스냅챗과 유사한 광고 모델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네이버는 라인을 통해 카메라 앱인 ‘룩스’도 선보이며 카메라를 활용한 수익 모델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룩스는 셀프 카메라를 촬영한 후 필터를 통해 가상 메이크업을 진행, 메이크업에 사용된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는 앱이다.

정용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검색, SNS, 메신저, 카메라 등 각종 모바일 서비스들이 트래픽을 기반으로 한 수익화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스노우는 네이버의 장기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단기적으로 스노우가 네이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앞으로 스냅챗과 유사한 광고 상품 및 성장성을 보여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