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술서 쫓겨난 IS 전사들 유럽으로?… EU 테러위협 비상

‘난민유입 루트’ 이용 가능성
서방·중동, 국제회의서 논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주요 거점인 모술을 빼앗길 경우 유럽 출신 이슬람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들이 유럽으로 돌아오면서 각국 테러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18일 줄리언 킹 유럽연합(EU) 안보담당 집행위원은 독일 일간지 디 벨트와의 인터뷰에서 “모술이 (이라크 정부군에) 함락되면 IS 전사들이 유럽으로 돌아올 수 있다”며 “돌아온 IS 전사들로 인한 (테러) 위협은 매우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유럽을 떠나 이라크나 시리아로 간 IS 전사들 중 약 2500명이 전쟁터에 여전히 남아있다고 밝혔다.

킹 위원은 “소수의 IS 전사들만 돌아온다고 해도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130명이 사망한 파리 연쇄 테러 사건에 시리아에서 돌아온 IS 전사들이 일부 참여했었음을 지적했다.

전문가들도 유럽 출신 IS 전사들이 유럽으로 돌아와 테러를 벌일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테러 자문기구인 입소의 크리스 필립스 사무국장은 “거점을 잃은 IS는 게릴라전이나 테러 행위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북아프리카나 서방에서 테러 공격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IS 전사들이 난민들이 유럽으로 들어올 때 사용한 루트를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미국과 프랑스, 영국 등 서방 국가들과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등 중동 국가들은 20일 프랑스 파리에서 모술 탈환 이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국제회의를 개최한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