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에 미래 달렸다>“교육혁명서 생존하라”… 국내 대학들 SW·AI 학과 잇단 신설

창의적 인재 배출에 안간힘
학제·교과과정 개편 서둘러

국내 대학들이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폭풍에서 살아남기 위해 관련 학과를 신설하는 등 학제 개편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 이면에는 융합형 창의적 인재를 배출해 내지 못할 경우 정부 지원은 물론 자칫 대학 자체가 존폐의 갈림길에 설 수 있다는 절박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소프트웨어(SW)와 다른 전공을 접목한 SW융합전공을 신설하는 대학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세종대는 최근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SW융합대학 내 지능기전공학부(인공지능·기계·전자)를 신설해 수시모집에 나선 결과, 20대 1의 응시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2017년도 첫 신입생으로 142명을 선발한다. 지능기전공학부는 크게 ‘무인이동체공학’과 ‘스마트기기공학’ 2개 전공으로 나뉜다. 무인이동체공학전공은 진화된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외부 환경을 인식하고 스스로 상황을 판단해 이동하는 게 특징이다. 스마트기기공학전공은 AI 기술을 다양한 사물과 기기에 접목해 서비스를 유연하게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경희대가 최근 국제캠퍼스에 신설한 ‘소프트웨어융합학과’도 4차 산업혁명에 맞춘 3개 교과과정으로 구성됐다. 빅데이터와 클라우딩 컴퓨터를 연구하는 ‘데이터 사이언스’ 과정, 무인자동차 중심의 미래자동차·로봇 과정, 인공지능과 가상 현실 기술을 접목한 게임·콘텐츠 과정이다. 고려대는 ‘언어-뇌-컴퓨터(LB&C) 융합전공’을 운영키로 했다. 동국대는 2학기부터 정원 40명 규모로 범죄과학 SW연계전공·로봇융합 SW연계전공·문화예술 SW연계전공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건국대는 2017학년도부터 △KU융합과학기술원 △상허생명과학대학 △SW융합학부 등을 신설한다. 특히 상허생명과학대학의 경우 4차 산업혁명이라는 미래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기존 동물생명과학대학(옛 축산대학)과 생명환경과학대학(옛 농과대학), 생명특성화대학 등 3개 단과대학에 각각 설치해 운영하던 학과를 통합해 만들어진다. 축산식품생명공학과·동물자원과학과·식품유통공학과·식량자원과학과·환경보건과학과·산림조경과학과·생명과학특성학과 등 바이오 분야 7개 학과 정원 275명에 50여 명의 전임 교수까지 포진한다.

성균관대 SW학과는 내년 입시부터 선발 인원을 기존 50명에서 135명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성균관대 SW학과는 5년 만에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특성화 학과로 2011년 개설됐다. 이화여대는 정원 71명의 컴퓨터공학과를 SW학부로 확대, 개편한다.

김리안 기자 knr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