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의 날, 전환의 시대에 열리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4일 “올해 ‘유엔의 날’은 국제사회와 유엔에 있어서 전환의 시대(time of transition)에 열리고 있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이날 유엔한국협회 주최로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열린 제71차 유엔의 날 기념행사에 보낸 메시지에서 유엔의 성과와 도전 과제, 내년 1월부터 자신의 바통을 이어받을 안토니우 구테흐스 차기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유엔은 1945년 10월 24일 유엔 헌장이 발효된 10월 24일을 ‘유엔의 날’(UN Day)로 기념하고 있으며, 이날 반 총장의 메시지는 킬라파티 라마크리슈나 유엔 아태경제사회위원회(UNESCAP) 동북아사무소장이 대독했다.

반 총장이 언급한 ‘전환의 시대’는 유엔과 국제사회가 도전 과제들을 헤쳐 나가야 할 중요한 시점에 있다는 취지의 언급으로 풀이된다. 반 총장은 지난해 9월 유엔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지속가능개발목표(SDGs)를 거론하며 “인류는 지속가능의 시대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또 다음 달 4일 발효되는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대해서도 “획기적인 조치(landmark measure)”라면서 “역사적인 문턱 너머에 보다 푸르고, 청정한 저탄소 성장을 위한 최고의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그러나 우리는 중동과 남수단 등에서 막대한 고통을 초래하고 있는 분쟁을 포함해 거대한 비통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 총장은 “유엔 역시 8대 사무총장에서 9대 사무총장(안토니우 구테흐스 차기 사무총장)으로의 전환을 맞고 있다”면서 “저는 지난 10년간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we the people’을 위해 봉사할 영예를 안았다”고 말했다. ‘we the people’은 유엔 헌장에 나오는 유엔 정신을 말한다.

그는 “지원을 아끼지 않은 전 세계 인사들에게 감사를 표시하며, 구테흐스 차기 사무총장이 평화와 지속가능한 개발, 인권 등 전 세계적인 임무를 계속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