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접는다…‘폴더블 폰’ 전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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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시장 역성장 우려속
‘폴더블’ 새 구원투수로 부상

접거나 말면 웨어러블기기 역할
펼치면 태블릿PC 대용 가능성
삼성전자 국내·美서 특허 등록

2017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사상 첫 역성장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전혀 새로운 ‘폼팩터(Form factor·제품 형태)’인 폴더블(말거나 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이 상황을 타개할 구원투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접거나 말 수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경우 태블릿PC는 물론 착용형(웨어러블) 기기의 수요까지 대체할 수 있어 스마트폰의 사용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질 예정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내년부터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폴더블 스마트폰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애플 등의 주력 시장인 북미와 중국 시장이 위축되면서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이 한 자릿수에 그치는 데 이어 내년에는 역성장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등은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을 2~5% 수준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이 시장에 등장한 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업계에서는 폴더블 스마트폰이 성장 절벽을 넘어설 돌파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폴더블 스마트폰의 경우 접거나 말면 웨어러블 기기 역할을 할 수 있으며 펼치면 태블릿PC로 사용할 수 있어 제품의 사용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이로 인해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태블릿PC나 예상보다 시장 확대가 더딘 스마트시계 등 웨어러블 기기의 수요를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통합, 또 한 차례 퀀텀 점프의 기회가 열릴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은 시장 재편의 기회를 엿보고 있는 중국 업체들이다.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 레노버는 지난 6월 신제품 공개행사인 ‘테크월드 2016’에서 구부려 팔목에 찰 수 있는 스마트폰 시제품(사진)을 공개했다. 최근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를 밀어내고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오포 역시 반으로 접어 휴대성을 강화한 폴더블 태블릿PC를 공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해당 제품들이 내년쯤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 하고 있다.

삼성전자 또한 폴더블 형태의 스마트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8월과 9월 각각 국내 특허청과 미국특허상표청(USPTO)에 폴더블 제품의 특허를 등록하는 등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내년 상반기까지 폴더블 상용 제품이 출시될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애플 역시 최근 접히는 스마트폰 관련 특허를 USPTO에 출원,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