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議政 돋보기>“산새마을 재생사업, 공동체·환경 두 토끼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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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흠제 은평구의회 의장

“구의원은 구민을 위해 존재합니다. 삶의 현장을 찾아가 스킨십을 강화하고, 동네 골목의 쓰레기 문제부터 도로, 불법 광고물 부착 등 주민들이 실제 겪는 어려움에 대해 집행부서에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것도 의원들이 할 일이죠.”

지난 7월 서울 은평구의회 제7대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성흠제(51·사진) 의장은 “자립도가 서울시의 25개 자치구 중 21위에 불과한 열악한 처지여서 자립도를 높이고, 향후 먹거리 문제를 해결하는 게 은평구의 가장 큰 현안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연세대 공학대학원에서 도시계획 분야를 전공 중인 성 의장은 도시재생 문제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그는 “무조건 밀어내는 방식의 재개발보다는 마을 공동체를 살리고, 고유의 역사·문화적 요소를 보존해 가는 도시재생사업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관점에서 대표적인 달동네였던 은평 산새마을이 일거에 철거를 하고 재개발·재건축을 하는 방식 대신 주민참여형 재생사업을 통해 마을환경과 공동체 문화를 살려낸 것을 성공적 사례로 꼽았다.

그는 응암동과 녹번동, 신사동 등지도 새로 건설하는 것보다는 이러한 도시재생 방식을 적용, 공동체 문화가 살아있는 소통의 공간으로 되살리고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 성 의장은 “최근 들어 구기터널에서부터 응암역까지 1㎞에 이르는 진흥로 복개천의 물길을 복원한다면 은평구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힐링 공간이자, 발전을 가속화하는 관광 명소로서 값어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렇게 되면 한문화 특구, 수색역 개발 등과 더불어 은평구의 중심축이 되살아나면서 은평구의 미래를 위한 지속발전적 전략이 수립될 것으로 그는 보았다.

그는 “정부가 추진하던 국립한국문학관 건립이 무기한 연기되긴 했지만 은평구에는 언론인과 언론인 출신 문학인이 거주한 기자촌을 비롯해 역사·문화 유산이 풍부한 곳”이라고 자랑했다. 또 재정자립도는 떨어지지만 도시화 과정에서 사라진 공동체 정신과 정(情)을 나누는 따뜻함이 살아있는 곳이라고 했다. 지난해 은평구에서 낸 적십자회비가 3억8000만 원에 달하는 등 서울시에서 9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사람 중심의 동네’라는 것. 성 의장은 ‘2016 올해의 공감경영 대상’ 시상식에서 윤리투명 부문 대상을 받는 등 윤리투명 의정을 중요하게 여긴다. 재선 의원으로 더불어민주당 은평구의회 원내대표, 더민주 서울시당 홍보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냈다.

박양수 기자 ys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