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석궁 정밀타격 ‘타우루스’ 60여基 들어왔다

연말까지 F-15K 탑재 완료
내년 두 차례 110여基 추가

충남 대전 상공에서 북한 주석궁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타우루스(KEPD 350K·사진 원 안)가 지난 5일 국내에 도착해 실전 배치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직후 북한이 특수부대를 동원해 청와대 모형 건물에 대한 공격 및 점령 훈련을 하는 등 노골적인 대남 위협을 가하는 상황에서 우리 군도 원점타격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12일 군과 타우루스 제작사인 타우루스시스템즈에 따르면 독일에서 선적된 타우루스 초도 물량 60여 기가 지난 5일 부산항에서 하역작업을 거쳐 6일 대구 K2 기지에 도착했다. 군 관계자는 “현재 K2 기지에서 타우루스 초도 물량에 대한 수락검사를 시행 중에 있으며 감항 인증 절차를 거쳐 전력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감항 인증은 유럽산 타우루스를 미국산 F-15K 전투기에 장착하기 위한 안전성과 신뢰성을 검증하는 절차다. 필요 시 해당 전투기 기술 지시(TD) 기준 여부도 판단하게 된다.

군 당국은 북한 핵·미사일 실전 배치를 앞둔 상황을 고려해 수락검사가 끝나는 대로 타우루스를 F-15K에 탑재해 연말까지 실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전력화 선언은 내년 상반기에 있을 예정이지만 실전 배치를 앞당겨 북한의 대남 도발 위협에 대응하기로 했다. 북한은 1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인민군 525부대(총참모부 작전국) 직속 특수작전대대가 청와대 모형 건물을 공격하는 모습을 참관하는 전투훈련 장면을 보도했다. 국방부는 1차 도입하기로 한 타우루스 170여 기 중 나머지 110여 기는 내년 중 두 차례에 걸쳐 도입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내년도 국방예산에 타우루스 90여 기 추가 도입을 위해 588억 원을 책정했다.

국방부는 “타우루스는 대한민국 영공 내에서 북한 전역의 모든 표적에 대한 정밀타격과 전략 요충지들을 일시에 타격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킬 체인과 대량응징보복체계(KMPR)의 핵심 전력”이라고 평가했다. 스텔스 기능이 가미된 타우루스는 500㎞ 이상 비행이 가능하며 2중 탄두로 견고화된 지하벙커 8m까지 뚫고 들어갈 정도로 관통력이 뛰어나다. 또 GPS에 의존하는 다른 미사일과 달리 적의 재밍(유도장치 교란)을 피할 수 있고, 저고도 침투가 가능해 적의 레이더에 걸릴 위험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